[비즈니스포스트] 카드사들이 소비 ‘대목’으로 꼽히는 연말과 연초를 맞이해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부진했던 업황 탓에 프로모션 진행이 부담으로 알려진 가운데서도 연말 해외여행 등으로 휴식을 원하는 이들부터 겨울 스포츠를 즐기려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까지 공략에 나서고 있다. 
 
카드사 연말연초 '대목' 이벤트 풍성, '호캉스족'부터 '스키 애호가'까지 정조준

▲ 하나카드가 31일까지 해외 특화 프리미엄 카드 고객 대상으로 '다가오는 연말 맞이 여행 이벤트'를 연다. <하나카드>


하나카드는 31일까지 해외 특화 프리미엄 카드 9종을 쓰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다가오는 연말 맞이 여행 이벤트’를 진행한다.

미국 현지에서 150만 원 이상 결제하면 최대 15만 하나머니를 적립해준다. 구체적으로 150만 원 이상은 5만 하나머니, 300만 원 이상은 10만 하나머니, 500만 원 이상은 15만 하나머니를 받을 수 있다.

역대급 엔저에 따라 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일본 현지에서도 혜택이 제공된다. 일본 3대 편의점(세븐일레븐·패밀리마트·로손)에서 결제한 금액은 100% 하나머니로 적립되며 한도는 4만5천 하나머니다.

아직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는 고객을 위해 항공권 구매부터 호텔 예약까지 다양한 혜택을 준비한 카드사도 있다.

현대카드는 직전 6개월 동안 ‘대한항공카드’ 결제 이력이 없는 고객이 대한항공 홈페이지나 앱에서 20만 원 이상 항공권을 구입하면 5% 청구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최대 할인 한도는 5만 원이며 이벤트 기간은 2024년 1월말까지다.

비자 브랜드 현대카드를 이용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참여 IHG호텔·리조트에서 20% 객실 할인을,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브랜드 현대카드로는 포시즌스호텔·리조트에서 2박 연속 숙박시 100달러 호텔크레딧을 받을 수 있다. 해당 혜택들은 12월31일까지 제공된다.

우리카드는 글로벌 호텔체인 그룹 아코르와 손잡고 도심 속 하루를 호텔에서 즐기고 싶은 ‘호캉스족’을 위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2024년 2월까지 ‘올 우리카드 인피니트’로 30만 원 이상 결제하면 아코르 계열 호텔 무료 1박 숙박권을 증정한다. 아코르호텔이나 식음업장(F&B)에서 5만 원 이상 사용한 고객 선착순 2천명에게는 5만 원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스키를 타기 위해 겨울만을 기다려온 ‘스키애호가’라면 BC카드가 내놓은 할인이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BC카드는 전월실적 조건 없이 2024년 2월까지 리프트, 렌탈, 강습료 등을 최대 60% 할인해주고 있다. 할인 대상 스키장은 오크밸리, 엘리시안 강촌, 알펜시아 등 국내 11개 스키장이다.

크리스마스 산타로 변신하기 위해 선물을 준비해야 하는 고객들은 롯데카드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롯데카드 고객은 27일까지 홈플러스에서 레고 인기 상품 100여종을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카드사 연말연초 '대목' 이벤트 풍성, '호캉스족'부터 '스키 애호가'까지 정조준

▲ 롯데카드가 홈플러스와 롯데하이마트에서 할인, 무이자 할부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롯데카드>


학습용 노트북이나 태블릿 등 전자기기 선물을 고려하고 있다면 31일까지 롯데하이마트에서 최대 3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도 제공된다. 결제금액에 따라 5만 원 이상은 2~5개월, 50만 원 이상은 12·24개월, 100만 원 이상은 36개월 무이자 할부가 가능하다.
 
카드사들이 이처럼 다양한 혜택을 준비한 것은 연말·연초가 1년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소비 대목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카드사들이 실적 한파를 겪은 만큼 프로모션을 크게 진행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음에도 놓칠 수 없는 시기라는 판단이 배경에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연말 소비 증가는 실제로 매년 4분기 카드승인실적을 끌어올리는 주요한 요인이다. 여신금융협회 카드승인실적분석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2~3분기 소비가 급증했던 지난해를 제외하면 2010년 이후 매년 4분기 승인금액이 가장 많았다.

최근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금리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프로모션 진행에 따른 부담을 덜게 된 요소로 보인다.

카드사들은 수신 기능이 없어 자금의 대부분을 여전채 발행을 통해 조달하는데 해당 채권 금리가 낮아지면 조달비용을 줄일 수 있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된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10월 말 5%를 넘겼던 여전채 3년물(AA, 무보증, 평가사 5사 평균) 금리는 12월 말 3.9%대로 떨어졌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