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과 이창재 대웅제약 사장이 내년에도 투톱 체제를 이어갈 지 관심 쏠리고 있다.

두 대표는 투톱 체제 아래 대웅제약의 신약 개발과 해외 진출 과제에서 성과를 낸 만큼 유임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대웅제약 '전승호 이창재 투톱' 체제 유지 유력, 신약개발과 해외진출 성과

▲ 대웅제약이 내년에도 전승호(왼쪽) 이창재 공동대표 체제가 계속될지 관심이 모인다.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도 조만간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정기적으로 연말 임원 인사를 발표하지는 않는다”며 “특별한 사안이 있을 때 발표해왔다”고 말했다.

실제 대웅제약은 2021년 12월 대웅제약이 전승호·이창재 체제로 전환했을 때 임원 인사 자료를 낸 이후 2022년에는 별도의 인사를 대외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다.

다만 올해 대웅제약 공동대표인 전 대표와 이 대표 모두 내년 3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대표들이 교체된다면 대외적 발표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전 대표와 이 대표가 올해 연임에 성공하게 되면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전 대표는 3번째 임기를, 이 대표는 2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제약 업계에서는 대웅제약이 두 대표 체제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공동대표 체제를 발표할 당시 전 대표는 신약 개발을, 이 대표는 마케팅 및 영업을 총괄하고 있는데 두 사람이 시너지를 통해 성과를 톡톡히 올렸다는 점에서다.

대웅제약이 2022년 공동대표 체제가 시작된 이후 2년 연속으로 국내에서 신약을 출시했다.

물론 신약 개발에 긴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복합제 라인업과 적응증 확대 등을 통해 빠르게 신약 라인업을 확충했다.

대표적으로 2022년에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인 펙수클루뿐 아니라 항암보조제인 덱시하이를 국내 출시했고 올해는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와 엔플로멧 등을 내놨다.

특히 펙수클루와 엔블로는 대웅제약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신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와 함께 제약사 연구개발(R&D) 대표 성과라고 꼽히는 기술수출에서도 올해만 1조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대웅제약 '전승호 이창재 투톱' 체제 유지 유력, 신약개발과 해외진출 성과

▲ 대웅제약 전경.


대웅제약은 올해 1월 영국 씨에스파마슈티컬스와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인 베르시포로신에 대한 기술 수출 계약을 시작으로 2월에는 브라질 소재 목샤8과 당뇨병 치료 신약에 대한 기술 수출을, 4월에는 미국 비탈리바이오와 경구용 자가면역질환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전 대표가 빠르게 신약 개발을 했다면 이 대표는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빠른 시장 안착을 이끌었다.

자체 신약인 펙수클루는 2022년 7월 국내에 출시된 이후 올해 9월까지 누적 매출 550억 원을 거두면서 내년 연간 매출 1천억 원에 가까워 지고 있다.

국내 원외처방에서도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의약품 통계정보 유비스트(UBIST)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출시된 펙수클루는 발매 6개월 차인 2022년 12월에 4위에 이름을 올린 이후 올해 2월에는 3위에 오른데 이어 11월에는 2위로 발돋움했다.

올해 5월 국내 출시된 엔블로도 올해 9월까지 원외처방 기준 16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에 안착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적도 고공행진 하고 있다.

금융정보회사 FN가이드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564억 원, 영업이익 1236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은 5.96%, 영업이익은 28.99% 늘어나는 것이다.

이미 올해 3분기까지 자체 실적인 별도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새로 썼다.

대웅제약은 기준으로 2023년 3분기까지 별도기준으로 누적 매출 9024억 원, 영업이익 1013억 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 영업이익은 11.8% 늘었다.

이뿐 아니라 두 사람은 해외 진출 계획도 함께 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동대표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가능성도 나온다.

대웅제약은 2025년까지 해외 진출 국가별 제약사 10위권 내 진입과 함께 100개국 수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글로벌 2025 비전’ 달성도 차곡차곡 진행하고 있다.

펙수클루는 출시 1년여 만에 3개 국가에서 허가를 획득하고 12개 국가에서 허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엔블로는 국내 출시 이전에 브라질과 멕시코 등 2개 국가에 먼저 출시한 바 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