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팻 갤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18A(1.8나노급) 파운드리 경쟁에서 자신감을 표출했다.

22일 투자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겔싱어 CEO는 배런스와 인터뷰에서 “인텔의 18A 프로세스와 TSMC의 N2(2나노) 프로세스는 비슷해 보이고 큰 차이가 없다”며 “다만 후면 전력공급 측면에서는 인텔이 더 낫다”고 자신했다.
 
겔싱어 "인텔 18A가 TSMC 2나노보다  낫다, 엔비디아의 AI 성공은 행운"

▲ 팻 겔싱어 인텔 CEO가 파운드리 경쟁에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갤싱어 CEO는 “2년 전만 해도 우리가 게임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이제 후면 전력공급은 모두가 인텔이 앞서 있다고 말한다”며 “이는 실리콘에 더 나은 면적 효율성을 제공하며 결과적으로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인텔은 2023년 6월 반도체 웨이퍼 후면으로 전력을 전달하는 새로운 구조 ‘파워비아’를 공개했다.

파워비아는 반도체의 뒷면에서 전력이 공급되도록 하는 구조를 갖춰 데이터와 전력 전송 효율을 모두 높일 수 있는 기술로 인텔이 가장 앞서있다.

인텔은 2024년 인텔 20A 공정, 2025년 18A 공정에 파워비아 기술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TSMC가 2026년부터 파워비아 기술을 도입하려는 것과 비교해 2년 정도 빠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아직 인텔 파워비아에 대응할 만한 기술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엔비디아로부터 파운드리 수주를 했는지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갤싱어 CEO는 “파운드리 업계에서는 고객을 알리는 것은 관례가 아니며 이는 기밀사항이다”며 “게다가 기본적으로 고객이 이러한 반도체 설계 결정을 내릴 때 해당 제품이 나오기까지 몇 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고객들이 어떤 이유로 인해 계약에 대해 밝힐 의향이 있다고 한다면 우리도 고객에 대해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갤싱어 CEO는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시장에서 지배력을 갖게 된 것이 순전히 행운에 따른 것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가 주관한 인터뷰에서 “13년 전 내가 인텔에서 쫓겨났을 때 인텔은 AI의 형태를 바꿀 프로젝트를 중단시켰다”며 “반면 엔비디아는 주로 그래픽처리를 위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일했고 그 이후에는 엄청난 행운을 얻었다”고 말했다.

갤싱어 CEO는 “엔비디아의 AI 지배력은 부분적으로 인텔이 기본적으로 15년 동안 이 분야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하지만 내가 돌아왔다. 나는 열정이 있다. 우리는 이제 인공지능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갤싱어의 이와 같은 발언에 엔비디아 딥러닝 연구부문 부사장인 브라이언 카탄자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엔비디아의 지배력은 운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비전과 실행에서 나온 것”이라며 “이는 인텔이 부족했던 부분”이라고 반박했다.

카탄자로 부사장은 2007년 인텔의 첫 그래픽처리장치(GPU) 프로젝트였던 ‘라라비(Larrabee)’ 개발에 참여했지만 프로젝트가 무산되자 2008년 엔비디아로 자리를 옮겼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