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적대적 M&A(인수합병) 움직임에 대해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21일 한국앤컴퍼니에 따르면 조 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계열사 부당지원 및 횡령·배임 혐의 관련 공판에 출석하며 기자들과 만나 MBK파트너스의 한국앤컴퍼니 지분 공개매수 결과를 놓고 "27일 공식적으로 발표할텐데 시장이 이미 결과를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방어 자신, "시장은 이미 알고 있을 것"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이 경영권 방어를 자신했다.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결과가 자신의 경영권을 위협하는 수준이 이르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우호지분이 과반에 근접했냐`는 질문에 "그럼요"라고 대답하면서도 50%를 넘겼냐는 물음에는 즉답을 하지 않았다 .

한국거래소가 조 회장의 아버지 조양래 명예회장을 비롯한 우호세력의 한국앤컴퍼니 지분 매수에 대해 `시세조정` 혐의를 살펴보기 위한 특별심리에 착수한 것을 놓고 조 회장은 "경영권 방어 조치라 법적 문제에 조심스럽게 했기 때문에 별 문제 없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MBK파트너스에도 날을 세웠다.

조 회장은 "큰일 하시는 분들이 `아니면 말고` 식의 딜에 참여해 시장 구성원들에 혼란을 미치는 일은 이제 좀 지양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모펀드는 기업인들이나 시장 참여자들과의 신뢰 네트워크가 기반”이라며 “이번 사태를 보고서 우리나라 기업인들이 어떻게 이 브랜드를 보실지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의 형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을 비롯해 MBK파트너스의 적대적 M&A에 동참한 조 회장을 제외한 3남매와 대화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조 고문은 한국앤컴퍼니 지분 18.93%, 조 명예회장의 차녀 조희원씨는 10.61%를 각각 들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한국앤컴퍼니 지분 20.35∼27.32%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MBK파트너스와 조 고문 3남매의 합계 지분은 49.89%~56.86%로 조현범 회장 지분 47.16%를 넘어설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조 회장은 "저희 형제들끼리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어야 할 것 같다"며 "아직 구체적 계획은 없지만 만나보겠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