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실업이 올해 말까지 실적부진을 계속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세실업은 국내의 대표적 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업체다.

  한세실업, 주문 감소와 환율 영향으로 하반기도 고전할 듯  
▲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
8일 한세실업에 대한 증권회사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한세실업이 4분기도 계속 실적부진에 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해외 주요 주문업체들의 성장이 정체돼 주문량이 줄고 환율도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효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세실업은 성수기인 3분기에 바이어업체들의 선적지연에 따라 실적이 예상보다 더욱 저조할 것"이라며 "다만 4분기에 내년 봄여름 시즌물량 생산이 진행돼 달러 기준으로 매출성장율은 회복될 것"이라고 파악했다.

한세실업은 3분기에 매출 4601억 원, 영업이익 363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2.6%, 영업이익은 39.2% 줄어드는 것이다.

4분기는 매출 4053억 원, 영업이익 347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는데 지난해 4분기에 비해 매출은 0.6%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11.2% 감소하는 것이다.

손 연구원은 "의류OEM업체들이 부진한 이유는 GAP 등 미국의 주요 캐쥬얼업체들의 실적이 최근 부진하기 때문"이라며 "나이키 등 미국 스포츠패션업체들도 지난해까지 높은 성장을 기록했으나 올해 들어 성장이 둔화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손 연구원은 "미국 의류업체들의 재고가 최근 1~2년 사이에 빠르게 증가했다"며 "의류업체들의 재고증가가 OEM업체들의 주문량 둔화로 이어진 것"이라고 파악했다.

원화 강세가 이어지는 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수출업체인 OEM업체는 환율변동에 큰 영향을 받는데 한세실업은 달러화로 대금을 받는 경우가 많아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불리하다. 손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변동은 의류OEM업체들의 단기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신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