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일본 반도체공장 공업용수 확보 과제, 150억 엔 추가 투자 전망

▲ TSMC가 일본 구마모토현에 짓고 있는 반도체 파운드리에 지하수를 대체할 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인근 댐에서 물을 끌어다 써야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구마모토현 파운드리의 2023년 9월경 건설 현황.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가 일본에 건설하는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에 대량의 공업용수를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TSMC가 공장에서 사용하는 물을 감당하려면 150억 엔(약 1358억 원)의 추가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일 일본 지지통신에 따르면 TSMC는 일본 구마모토현에 신설하는 공장에서 16㎞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댐의 물을 공업용수로 조달하는 방안을 지방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 

댐에서 끌어오는 물을 반도체 공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전환하려면 정수 설비 구축에 150억 엔의 추가 비용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반도체는 화학약품 등 제품에 남아있는 불순물을 제거하고 장비를 냉각하는데 대량의 물을 쓰는 산업이다. TSMC의 2022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대만 사업장에서 한 해 동안 사용한 물의 양은 9680만 톤에 이른다.

TSMC는 당초 구마모토 주변 지역의 지하수를 활용해 공업용수를 충당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러나 지하수는 지역 주민들의 식수와 농업용수로도 사용되는 만큼 대체 수자원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추가 비용이 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것이다. 

TSMC가 추가 투자를 통해 공업용수를 확보하는 방안을 두고서도 우려섞인 시선이 나오고 있다.

구마모토현 기쿠치시의 에가시로 미노루 시장은 지지통신을 통해 “현재 댐의 물은 주로 농업용수로 사용되고 있는데 산업용으로 전환할 여유가 있을지 의문”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TSMC는 일본 소니 및 자동차 부품업체 덴소와 합작법인 JASM을 세우고 1조2천억 엔(약 10조8435억 원)를 들여 파운드리 공장을 신설하고 있다.

2024년 연말부터 공장 가동이 예정되어 있다.

구마모토에 제2공장과 제3공장 건설 가능성도 검토되고 있는 만큼 수자원 확보와 관련한 문제는 TSMC에 중장기 과제로 남게 될 공산이 크다.

지지통신은 TSMC가 농업용수로 사용되던 댐의 물을 산업용으로 쓸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