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캐나다 배터리공장 순항, 정치권 논란에 "100% 현지인 고용" 강조

▲ 넥스트스타 에너지에 고용된 건설 노동자들이 19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 배터리공장에서 철골 구조물 설치가 마무리된 것을 기념하는 '토핑 아웃' 행사를 하고 있다. 스텔란티스의 소셜미디어 X 공식 계정에 올라온 사진을 갈무리. < Stellantis >

[비즈니스포스트]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가 ‘넥스트스타 에너지’라는 캐나다 현지법인을 세우고 건설 중인 배터리공장이 30%의 공정률을 보인다고 전해졌다. 

캐나다에서 대규모의 재정보조를 받고 수백명의 한국인을 데려와 채용한다는 논란을 의식해서인지 현재까지의 건설 공정은 모두 캐나다인이 맡았다는 설명도 나왔다. 

20일 캐나다 현지언론 CTV뉴스는 넥스트스타 에너지의 이훈성 최고경영자(CEO)가 한 발언을 인용해 “현재 공정률은 30% 정도고 2024년 상반기부터 배터리 모듈을 생산하는 일정에는 차질이 없다”고 보도했다. 

그는 건설 공사에 투입된 950명의 인력이 ‘100% 모두 캐나다인’ 이라고 덧붙였다.

이훈성 CEO가 건설 인력이 모두 캐나다인이라고 직접 언급한 이유는 최근 캐나다 정치권에 벌어지는 논란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노동자들이 캐나다 납세자들의 세금으로 조성된 재정 지원액에서 월급을 받는다는 논란이다.

캐나다 연방 정부와 온타리오 주정부는 넥스트스타 에너지에 2032년까지 최대 150억 캐나다 달러(약 14조6226억 원)를 지원한다.

현지시각으로 11월20일 캐나다 공영방송 CBC에 따르면 피에르 폴리에브 의원은 “스텔란티스의 배터리 공장에 투입되는 150억 캐나다 달러 규모의 보조금과 세제 혜택이 외국인을 위한 일자리에 지원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그들(한국인)은 캐나다 납세자들이 지원한 급여를 받아 고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폴리에브 의원은 캐나다의 제1야당인 공화당 당대표다. 

넥스트스타 에너지는 제조 설비의 조립, 설치 및 시험 공정에 캐나다 외부의 해외 인력 1600명을 투입할 예정이며 이 가운데 900여 명은 한국인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또한 해당 외국인들은 배터리공장에 임시직으로만 고용되며 공장을 완공하고 난 다음에는 캐나다 정부와 약속대로 캐나다 노동자 2500여 명을 정규직으로 고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넥스트스타 에너지는 2022년 8월부터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배터리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건설 초기에 계획한 연간 배터리 생산 능력은 45GWh였다.  CTV뉴스에 따르면 현재는 49.5GWh로 목표를 높여 잡았다. 

이훈성 CEO는 CTV뉴스를 통해 “수천 명의 숙련된 전문가를 현장에 배치해 리튬이온 배터리 셀과 모듈을 생산할 세계적 수준의 시설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