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중국 넘어 일본 전기차시장 본격 공략, 글로벌 진출 '전진기지' 삼는다

▲ 중국 BYD가 일본 전기차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전기차 '돌핀' 홍보용 이미지. < BYD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BYD가 일본에서 중저가 전기차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직 성장 초기에 불과한 일본 전기차시장을 초반부터 선점하는 동시에 다른 아시아 국가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하는 데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다.

닛케이아시아는 18일 “중국 1위 전기차기업 BYD에 일본은 매우 중요한 시험대”라며 “해외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판단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해외 브랜드 차량이 자리잡기 특히 어려운 시장으로 꼽히는 만큼 BYD의 진출 시도는 향후 글로벌 사업 전략을 결정하는 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BYD는 올해 1월 일본에 정식으로 진출한 뒤 약 50개의 대리점을 통해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다. 아직 정확한 판매 실적은 집계되지 않았다.

그러나 BYD는 2025년까지 일본에서 연간 3만 대의 전기차 판매량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지난해 일본에서 전체 전기차 판매량이 6만 대 미만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꽤 공격적인 목표를 수립한 것으로 평가된다.

BYD는 현재 전기차를 출시한 70여 개 국가에서 주로 현지 판매업체와 딜러십 계약을 맺고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자체 직영점을 운영하며 현지화 전략에 힘을 싣는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BYD는 2025년까지 일본 내 판매점 수를 100곳 안팎으로 두 배 가깝게 늘린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중국 전기차시장 부동의 1위 기업인 BYD가 이처럼 규모가 작은 일본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미래 성장성과 글로벌 진출 확대 전략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일본에서 판매되는 전체 차량 가운데 전기차는 아직 1.7% 안팎의 비중을 차지하는 데 그치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한 셈이다.

BYD가 초반부터 빠르게 점유율을 늘린다면 전기차 시장 성장에 맞춰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며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일본에서 BYD가 판매하는 전기차 주력모델 ‘돌핀’ 가격은 363만 엔(약 3313만 원)로 경쟁작인 닛산 ‘리프’와 비교해 10% 가량 저렴한 것으로 파악됐다.

BYD는 일본시장에서 얻게 될 노하우와 인지도를 바탕으로 아시아 다른 국가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닛케이아시아는 “BYD는 외산 차량의 진입이 쉽지 않은 일본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세계 어느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