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5년 연속 도시정비 신규수주 1위 달성을 위해 막판 고삐를 죄고 있다.

현대건설은 부산 초량2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하며 도시정비 신규수주 1위를 달리던 포스코이앤씨를 넘어 1위에 올라선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건설 도시정비 수주 막판 스퍼트, 5년 연속 신규수주 1위 달성 눈앞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5년째 신규수주 1위를 눈앞에 두고 있다. 


포스코이앤씨의 안산중앙주공6단지 수주전 결과와 현대건설의 경기 공작부영 리모델링사업 시공사 선정 총회 결과에 따라 1위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18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16일 부산 초량2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SK에코플랜트와 함께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부산시 동구 초량동 754-137번지 일대 지하 6층~지상 21층, 30개 동, 1815세대 공동주택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것이다. 총공사비는 7천억 원 규모다. 

현대건설은 SK에코플랜트와 컨소시엄을 이뤄 이 사업에 참여했다. 지분율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현대건설이 80%, SK에코플랜트가 20% 수준으로 본계약 체결 때 최종 수주금액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 초량2구역 재개발사업은 앞서 호반건설이 2016년 3.3㎡당 공사비 408만 원 수준으로 총공사비 2913억 원에 수주했다. 최근 급등한 공사비를 고려해 3.3㎡당 공사비가 700만 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총공사비는 5천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총공사비가 도시정비업계 예상보다 컸고 현대건설의 지분율이 높아지면서 현대건설이 올해 도시정비 수주 순위를 뒤집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예상 지분율에 따라 현대건설이 5600억 원의 수주를 추가하게 되면 올해 도시정비 누적수주액이 4조3213억 원이 된다. 올해 압도적 1위를 지키고 있던 포스코이앤씨(4조3150억 원)을 근소한 차이로 넘어서게 되는 셈이다. 

포스코이앤씨가 올해 적극적으로 도시정비사업에 뛰어들면서 줄곧 도시정비 신규수주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윤영준 사장이 막판 수주를 통해 5년 연속 도시정비 신규수주 1위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현대건설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연속 도시정비 왕좌 자리를 지켜냈다. 2021년부터는 3년 연속 도시정비 수주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고 2022년에는 도시정비 신규수주 9조3395억 원을 기록하며 GS건설이 2015년 세운 8조100억 원의 국내 최대기록도 경신했다. 

도시정비업계는 올해 도시정비 신규수주 순위가 아직 변동될 수 있다고 본다. 포스코이앤씨는 대우건설과 경기 안산중앙주공6단지를 놓고 치열한 수주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경기 안산구 고잔동 676-2번지 일원에 1천 세대의 공동주택을 짓는 것으로 추정 공사비는 2800억 원 규모다.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대형건설사의 재건축 수주전으로 23일 시공사가 선정된다. 

포스코이앤씨가 안산중앙주공6단지 재건축사업을 따낸다면 4조5950억 원의 도시정비 신규수주를 확보해 1위 자리를 탈환하며 올해를 마감하게 된다. 수주에 성공한다면 지난해에 4조5892억 원에 이어 다시 한번 신기록을 세우는 것이다.

포스코이앤씨는 2020년 2조7456억 원, 2021년 4조213억 원의 도시정비 신규수주를 확보하며 신기록 경신을 이어왔다. 

포스코이앤씨는 안산주공6단지 재건축사업 수주를 위해 세대당 7억2천만 원의 개발이익과 사업비·이주비 책임조달을 약속하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다만 안산을 텃밭으로 두고 있는 대우건설의 수주의지가 만만찮다. 소유주들에게 세대당 5억 원의 이주비 지원, 사업비 전체조달, 대물변제, 한국부동산원 공사비 검증결과 100% 수용 등의 파격적 조건을 내걸었다. 

윤 사장도 5년 연속 도시정비 신규수주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올해 마지막으로 시공사로 선정될 수 있는 경기 평촌 공작부영 수주를 마무리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은 경기 동안구 관평로 212번길 21 일대에 위치한 1710세대 단지를 수평·별동 증축을 통해 1882세대로 짓는 것이며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입찰했다. 추정 공사비는 2700억 원이며 시공사 선정 총회는 30일로 예정됐다. 
 
현대건설 도시정비 수주 막판 스퍼트, 5년 연속 신규수주 1위 달성 눈앞

▲ 현대건설과 SK에코플랜트가 지난 16일 시공사로 선정된 부산 초량2구역 재개발사업 조감도. <초량2구역 재개발조합>


한편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입찰에 참여한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시공사 선정 일정은 2024년 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 시행사인 KB부동산신탁은 26일 토지등소유자 전체회의를 열기로 했다. 회의 안건은 롯데쇼핑 등 토지매입 여부를 결정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서울시는 정비계획이 제3종일반주거지임에도 일반상업지역을 전제로 롯데슈퍼 등 일부 소유주가 동의하지 않는 부지까지 사업에 포함시켜 입찰을 진행해 위법 소지가 있다고 보고 시정조치를 내렸다.

KB부동산신탁은 서울시에서 지적한 사항을 보완해 시공사 선정총회를 연다는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소유주들이 롯데쇼핑 부지 매입에 반대하면 정비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만큼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의 1위 다툼 결과가 안산주공6단지 수주전, 시공사 선정 및 본계약 체결 일정 등에 달렸다”며 “부동산시장 업황 악화에도 부산 촉진2-1구역 재건축사업 경쟁수주가 이뤄지는 등 2024년에는 핵심 사업지에서 수주전이 펼쳐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