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코나 EV '프랑스판 IRA'에도 전기차 보조금 받는다, 기아는 제외

▲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현대차>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이 프랑스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을 계속 받는다.

프랑스 정부는 14일(현지시각) 프랑스판 IRA(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로 불리는 전기차 보조금 개편 적용 목록을 공개했다.

이날 프랑스 정부가 밝힌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 차량은 모두 22개 브랜드 78차종이다. 

한국 브랜드 전기차로는 현대차 코나만 지급대상에 포함됐다. 그동안 보조금을 받아 온 기아 니로와 쏘울은 제외됐다.

새 보조금 개편안은 현지시각 16일부터 계약하는 전기차에 적용된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전기차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탄소발자국)을 기존의 보조금 지급 기준에 추가 반영하고 탄소발자국 점수를 포함한 환경점수가 일정 수준을 넘는 전기차에만 보조급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프랑스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려면 철강, 알루미늄, 기타 원자재, 배터리, 조립, 운송 등 6개 부문으로 나눠 탄소 배출량을 합산해 산정한 점수가 60점 이상이어야 한다.

문제는 점수를 산정하는 데 해상운송 탄소배출 계수가 포함돼 유럽에서 먼 아시아권 생산 전기차는 불리하다는 점이다. 또 지역별로 탄소배출량 계산에 적용되는 계수도 지역별로 다른데 국내 기업은 유럽기업과 비교해 전기차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화석연료 사용량이 많아 이 또한 불리하게 작용한다.

이번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된 차량은 대부분 유럽산 전기차로 푸조, 르노 등 프랑스 업체뿐 아니라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볼보, 피아트 등 유럽 주요 브랜드 차종이 대거 지급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은 체코에서 생산하고 있어 이번 프랑스 전기차 지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독일 베를린에서 생산되는 미국 테슬라 모델 Y와 일본 토요타, 마쓰다, 닛산 등의 전기차 5종도 보조금을 받는다.

반면 프랑스에서 가장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다치아 스프링과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 산하 MG 등 중국산 전기차는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프랑스 전기차 보조금은 차량 가격이 4만7천유로(약 5천600만 원) 미만에 중량이 2.4톤 미만인 때 최대 5천 유로(약 710만 원)∼7천 유로(저소득층 대상 약 995만 원)까지 지급된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는 보조금 상한 가격인 4만7천 유로를 초과해 기존에도 전기차 보조금을 받지 못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