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초고가 프리미엄가전 ‘LG시그니처’와 전장부품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4분기부터 실적을 개선해 나갈 것으로 전망됐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7일 “LG전자는 LG시그니처와 미국 GM의 전기차 볼트(Bolt)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며 “LG전자는 3분기 바닥을 찍고 4분기부터 실적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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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 |
LG전자는 4분기에 영업이익 3620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3분기 전망치보다 12.7%, 지난해 4분기보다 3.7% 늘어나는 것이다.
3분기는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적자확대로 기대보다 낮은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4분기 LG시그니처사업과 전장부품사업의 호조로 실적이 개선된다는 것이다.
소 연구원은 “LG전자가 IFA2016에서 선보인 LG시그니처는 밀레, 지멘스, 일렉트로룩스 등 유럽 가전강자들을 위협하기 충분했다”며 “LG전자의 미국 다음 목표는 유럽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는 이미 미국 프리미엄가전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7월 초고가 프리미엄 빌트인 전문브랜드인 ‘시그니처 키친스위트’를 출시했는데 연말까지 미국 100여 개 매장에 설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IFA2016에서 야외에 별도의 갤러리를 조성하여 LG시그니처를 유럽에 처음 선보였다. IFA2016를 시작으로 유럽의 초특급 프리미엄가전시장을 공략할 계획을 세웠다.
4분기 전장부품사업에서 실적이 크게 개선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GM은 10월 순수전기차(EV) 볼트를 출시한다. GM은 1~7월 플러그하이브리드(PHEV) 차량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더 파는 등 전기차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업체로 꼽힌다.
소 연구원은 “보조금을 고려했을 때 GM 볼트의 실질 구매가격은 3만 달러로 미국에서 인기를 끄는 도요타 캠리와 차이가 크지 않다”며 “LG전자는 GM 볼트의 판매호조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는 볼트에 들어가는 구동모터, 배터리팩, 인버터, 공조 등 11개 핵심부품을 GM에 공급하고 있다.
LG전자는 볼트를 통해 경쟁력을 인정받아 다른 자동차업체로 전장부품의 공급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