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실적 성장과 신사업 성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성공적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됐다.

오 사장은 중동과 호주 등 해외시장을 비롯해 국내에서 그린수소·그린암모니아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신사업 성과를 가시화하고 있다. 실적 또한 국내 부동산 경기침체에도 2023년 3분기까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물산 올해 실적과 신사업 다 잡았다, 오세철 오만 그린암모니아 ‘잭팟’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실적과 신사업 양족에서 성과를 냈다.


13일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오만 초대형 그린암모니아 프로젝트에 대한 독점 사업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서호주지역 그린수소 시설을 건설하는 업무협약을 맺은 데 이어 중동에서 또 대형 사업을 추가한 것이다.

이번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따낸 오만 그린암모니아 프로젝트는 오만 남부 항구도시 살랄라에 연간 100만 톤 규모 그린암모니아 생산을 위한 대규모 신재생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오만 정부는 세계 최대 그린수소 허브국가를 목표로 중남부지역 3곳에 그린수소 구역을 선정해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살랄라 그린암모니아 프로젝트는 올해 상반기 나온 1단계 두쿰지역 프로젝트에 이어 오만 정부의 그린수소산업 로드맵 2단계 프로젝트다. 두쿰지역 프로젝트는 연간 22만 톤 규모의 그린수소 생산 단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암모니아는 수소와 비교해 액화가 쉽고 더 많은 양을 저장할 수 있어 수소저장과 운반에 용이하다. 

오만 정부는 그린수소를 생산해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으로 수출한다는 계획을 세워둔 만큼 수소 운반체인 그린암모니아 생산시설은 핵심 인프라로 볼 수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아랍에미리트 그린암모니아 생산공장 조성 프로젝트, 사우디아라비아 그린수소 생산사업 등을 통해 중동에서 그린수소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 오만까지 사업을 성공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오 사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말한 대로 국내외에서 그린수소를 중심으로 친환경에너지 신사업을 본궤도에 올리고 있다. 중동뿐 아니라 서호주 그린수소시장에도 진출했고 국내에서도 수소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앞서 5월 인피니트그린에너지(IGE)와 서호주 애로우스미스지역에 연간 10만 톤 이상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시설을 건설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오 사장은 직접 호주로 날아가 계약을 체결하고 로저 쿡 서호주 총리(당시 서호주 수소산업 장관 겸 부총리)와 스티븐 가울드 인피니트그린에너지 최고경영자(CEO), 피터 콜먼 인피니트그린에너지 회장 등과 만났다.

인피니트그린에너지 홈페이지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애로우스미스에서 7GW 규모 재생에너지를 공급하는 후속 프로젝트 추진도 고려하고 있다. 또 호주 노샘지역에서 하루 4.4톤 규모 수소를 생산하는 소규모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2024년 첫 번째 가스 생산에 들어간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이밖에도 올해 일본 미쓰비시상사 자회사 DGA와 호주 그린수소·암모니아사업 공동개발 및 운영 관련 업무협약을 맺고 호주에서 여러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 및 그린수소 생산설비 사업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동과 호주는 풍부한 햇빛과 바람 등 환경여건을 갖추고 있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하는 그린수소 사업을 적극 키우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태양광 발전사업 경험과 기술력을 발판으로 이들 지역에서 태양광 연계 그린수소 개발사업에 앞으로도 더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 사장은 이를 위해 올해 7월 부사장급 조직인 에너지솔루션사업부도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삼성물산 올해 실적과 신사업 다 잡았다, 오세철 오만 그린암모니아 ‘잭팟’

▲ 경북 김천시에 위치할 그린수소 생산기지 조감도. <삼성물산 건설부문>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국내에서도 올해 11월 경북 김천시,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석유공사 등 공기업, 민간기업들과 태양광 연계 그린수소 생산·저장·운송 인프라 구축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김천 태양광 연계 그린수소 단지는 2025년 1월부터 수소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이 단지 설계와 시공을 총괄하고 운영까지 참여할 계획이다.

오 사장은 올해 실적관리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23년 3분기까지 연결기준으로 누적 매출 14조6320억 원, 영업이익 8990억 원을 거뒀다. 2022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8.3%, 영업이익은 41.7% 증가한 것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22년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21년보다 32.8%, 248.6% 늘었는데 올해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2022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국내 부동산 경기침체로 국내 많은 건설사들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점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성적이다.

해외 건설 프로젝트 매출상승과 수익성이 좋은 그룹 계열사 반도체공장 등 하이테크 일감이 늘어난 덕분이다. 오 사장이 국내 주택사업에 철저한 선별수주 전략을 펼치고 있는 점도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2분기까지 영업이익률도 6% 중반대를 보였고 3분기에는 영업이익률 5.7%를 지키고 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률은 6%대로 전망된다.

현대건설 영업이익률은 올해 2.7~2.9%, 포스코이앤씨 2.3%, DL이앤씨는 4%대를 보이고 있는 것 등과 비교하면 수익성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신규 수주실적도 성장세다. 2022년 연간 신규 수주실적이 16조9680억 원이었고 올해는 3분기까지 15조6천억 원을 수주했다. 11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경기도 과천주공10단지 재건축사업이 28일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하면 올해 수주실적을 더 추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앞서 과천주공10단지 조합에 사업비 최대 2조 원 규모 책임조달을 약속했다. 

오 사장은 올해 1월 신년사에서 “2023년은 신사업 성과를 가시화해 지속성장이 가능한 회사로 기본을 다지자”며 “또 빈틈없는 사업관리로 경영목표를 달성하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한 해를 만들자”고 말했다.

오 사장은 지난 2년은 회사가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고 다방면에서 성장기회를 모색하는 기간이었다며 2023년은 추진해온 신사업을 본궤도에 올리는 데 속도를 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오 사장은 2021년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에 올랐다. 올해 11월 2024년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유임돼 앞으로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더 이끌게 됐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