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에게 한진해운 사태와 관련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최 회장이 한진해운을 이끌 때 회사는 중병이 들었지만 최 회장은 잇속 챙기기에만 급급했기 때문이다.

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이 한진해운발 물류대란의 근본적 책임을 지고 사재출연 등을 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한진해운발 물류대란에 '최은영 책임론' 더욱 거세져  
▲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
최 회장은 2006년 남편인 고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이 사망하자 2007년부터 회사 경영을 맡았다. 업계에서는 이때부터 한진해운이 쇠락하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최 회장은 글로벌 해운업황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비싼 용선료를 내고 배를 빌리는 장기계약을 맺었는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결국  한진해운이 급격히 어려워지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한진해운 부채비율은  2009년 155%에 불과했으나 2013년 1445%까지 치솟았다.

최 회장은 시숙인 조양호 회장에게 긴급 자금지원을 요청하고 2014년 한진해운 경영에서 손을 뗐지만 누적된 부실에 대해 책임을 지기는커녕 경영권을 넘기기 직전 2013년 연봉과 퇴직금 명목으로 97억 원을 받아갔다.

최 회장은 이 과정에서 알짜 회사를 빼내기도 했다. 경영권 이전 과정에서 최 회장은 지주사인 한진해운홀딩스(현 유수홀딩스)를 챙겨 알짜 회사인 싸이버로지텍, 유수에스엠 등을 계열사로 편입했다.

정보기술(IT) 서비스업체인 싸이버로지텍은 2015년 영업이익률이 44.5%를 기록했는데 일감의 상당 부분을 한진해운과 한진그룹에서 따왔다. 싸이버로지지텍는 지난해 매출 1173억 원, 영업이익 523억 원을 올렸다.

그 뒤에도 최 회장은 한진해운으로부터 계속 잇속을 챙겼다.

유수홀딩스는 서울 여의도 한진해운 사옥을 소유하고 있는데 매년 건물 임대료로 140억 원씩을 얻고 있다. 이 가운데 한진해운이 약 40억 원의 임대료를 부담하는데 최근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임대료 일부를 연체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해 유수홀딩스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11억2200만 원의 급여를 수령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급여로 5억6100만 원을 타갔다. 최 회장 일가가 소유한 재산은 공식적으로 드러난 것만 1850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4월22일 한진해운이 자율협약을 신청하기 직전 최 회장과 두 자녀가 보유하고 있던 한진해운 주식 97만주 전량을 매각해 검찰수사도 받았다.

유수홀딩스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직후인 8월31일 홈페이지에 송영규 대표이사 명의로 ‘한진해운이 법정관리 신청시 유수그룹의 영향’ 이라는 입장자료를 올렸다.

여기에는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 시 유수그룹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일부 영향을 받는 자회사가 있겠지만 충분히 극복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씌어져 있다.

상장사인 유수홀딩스의 주주들을 안심시키고 한진해운이 파장이 번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처이지만 빈축을 받았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최근 한진해운 사태와 관련해 최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