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올해 마지막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국내 주식시장에 관망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코스피는 2500를 기준으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데 FOMC 결과에 따라 방향성이 정해질 것이다”며 “정책 변화를 확인하기 전에 시장에 대해 적극적 대응을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 연준의 정책 행보가 확인되기 전까지 국내주시시장에 선제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 사진은 연준 본부 건물.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정례회의 FOMC는 현지시각으로 13일에 종료된다.
이번 FOMC에서 시장이 기대하는 것처럼 연준이 완화적 정책 기조를 보인다면 코스피는 현재 2500선을 넘어 상단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는 크게 두 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선 매 분기 공개되는 점도표다.
지난 9월 FOMC에서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2024년 기준금리 수준을 5.1%로 예상했다. 현재 기준금리 수준에서 0.25%포인트씩 2회 인하된다는 전망이다.
만약 이번 FOMC에서 연준이 점도표를 통해 내년 기준금리 예상치를 낮춘다면 시장의 완화 기대감은 유효했던 것으로 입증될 수 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점도표 수치가 낮아질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고 본다”며 “지난주 금요일 공개된 비농업 고용과 시간당 임금 상승률을 감안하면 굳이 빠른 금리 인하 신호를 보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고 바라봤다.
두 번째로 연준의 자산긴축(Quantitative Tightening)이 있다. 자산긴축이란 중앙은행이 국채, MBS(주택저당증권) 등 자산의 규모를 줄이거나 만기 뒤 다시 매입하지 않음으로써 시장에 공급되는 유동성을 줄이는 것이다.
연준은 지금까지 시장 매입을 통해 국채와 MBS를 꾸준히 줄여왔는데 이번 FOMC에서 이들 자산 비중을 더이상 줄이지 않겠다고 말한다면 완화적 정책으로 읽힐 수 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이에 대해서도 “현재 지급준비금 규모는 3조5천억 달러 수준으로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며 연준이 자산긴축을 종료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처럼 두 변수와 관련해 특별한 변화가 없으면 주식시장은 지금처럼 횡보세를 보일 수 있다”며 “정황상 그럴 확률이 반대 상황보다 높다”고 전망했다.
최근 국내외 증시는 연준이 완화적 태도로 돌아설 거란 기대감이 커지며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번 FOMC에서 기대와 달리 완화적 발언이 나오지 않으면 이같은 상승세가 되돌려질 가능성이 있다.
김 연구원은 “시장금리 하락을 정당화하는 근거가 확인되지 않으면 기존 추이는 되돌려질 것이다”며 “이에 국내 주식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FOMC를 앞둔 상황에서 굳이 미리 움직일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