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현장에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로고를 배경으로 대화하는 사람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러시아의 방해로 비어있던 기후총회 의장국 자리에 후보가 나타났다.
7일(현지시각) 로이터는 몰도바가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 개최국 후보로 등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COP29 개최국 후보 자리는 그동안 러시아의 방해로 공석으로 남아 있었다.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는 동유럽, 아메리카, 서유럽, 아프리카, 아시아·태평양 5개 지역이 순서대로 개최한다.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가 아시아에 위치한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렸기 때문에 다음 회차는 동유럽에 돌아간다.
문제는 개최국 후보가 되려면 지역내 다른 모든 국가들의 동의가 필요한데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가 유럽연합(EU) 소속 동유럽 국가의 유치를 번번이 반대하고 나섰다.
개최국은 의장국도 겸하기 때문에 이대로 가면 다음 의장국 공백이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의장국은 기후총회에 참가하는 200여 개국의 의견과 입장을 중재하는 핵심적 역할을 맡는다. 공백으로 둘 수 없는 만큼 아랍에미리트가 2년 연속 의장국을 맡는 제안도 고려돼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몰도바는 이런 상황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후보로 지원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몰도바는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경기 침체에 빠져 COP 개최를 고려하지 않고 있었다.
로이터가 입수한 내부 정보에 따르면 몰도바에 이어 세르비아도 후보 등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로이터는 러시아와 전통적 우방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세르비아의 후보 등록이 이런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몰도바와 세르비아 정부는 로이터의 사실확인 요청에 답하지 않아 유럽연합(EU)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독일에 대신 문의했다.
독일 외교부 대변인은 “현재 동유럽 국가들은 의장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독일 역시 의장국 자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