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23-12-07 16:07:16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사모펀드가 KT&G 사장 선임 절차를 불공정하다고 주장하며 개선을 요구했다.
사모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는 KT&G 이사회에 사장 후보 선임 절차를 개선해달라는 서한을 1일 발송한데 이어 7일 주주들에게 보내는 동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고 밝혔다.
▲ 행동주의 표방 사모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가 KT&G의 사장 선임 절차 개선을 요구했다. 사진은 백복인 KT&G 대표이사 사장.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는 이 영상에서 백복인 KT&G 대표이사 사장의 성적표가 낙제점이라고 주장했다.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는 “백 사장이 2015년 취임한 이후 코스피는 26% 오르고 KT&G 주가는 19% 하락했다”며 “이익은 역성장하는데 매출만 부풀려 놓곤 자화자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 사장 재임 9년 동안 KT&G 매출은 40%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17% 줄었다.
이상현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 대표는 백 사장의 연임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2024년 정기 주주총회가 시작되기 전에 새 사장 후보 선정 기준을 ‘상식’과 ‘공정’, ‘투명’으로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T&G 이사회 산하 사장후보추천위원회가 사장 후보를 선정하기 위한 기간을 넓혀야 한다는 점, 내부 인사뿐 아니라 외부 인사들도 후보에 넣어야 한다는 점, 사후 검증을 위해 대표 선정 및 평가 과정을 상세하게 기록하고 보존해야 한다는 점 등을 짚었다.
이 대표는 “KT&G는 경영진이 회사 주식을 재단에 무상기부해 스스로 최대 주주 자리에 오른 순환출자와 같은 상황이다”며 “이번에도 현 사장의 측근이 차기 사장이 되면 퇴임 이후에 재단 이사장으로서 막후에서 조종하는 3대세습의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KT&G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급 회사다”며 “주인 없는 회사에서 벗어나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서 주주들의 애정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KT&G는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의 주장에 “회사의 사장 후보 선임은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의 적법한 절차에 따라 충분한 논의를 거쳐 진행되어왔으며 후보자 모집 과정에 공모, 전문기관 추천 등 여러 방법을 병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KT&G는 “회사는 지배구조 고도화 프로젝트를 통해 사장 선임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체계화해오고 있으며 향후 선임 관련해서도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추진할 것이다”며 “관련 절차가 진행되면 단계별로 투명하게 공개할 방침을 세웠다”고 덧붙였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