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임원 가족이 투자한 회사를 시세보다 비싸게 인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1일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와 이준호 투자전략본부장을 배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성수 포함 임원 2명 배임 혐의로 수사

▲ 검찰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임원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삼성오피스. <연합뉴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당시 카카오엠)는 2020년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던 드라마 제작사 바람픽쳐스를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인수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20년 7월 바람픽쳐스를 200억 원에 인수했으며 이후 200억 원을 증자했다.

바람픽쳐스는 2020년 영업손실 22억 원을 내는 등 당시 재정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시 카카오엠 영업본부장이었던 이준호 본부장이 바람픽쳐스 투자자이자 아내인 배우 윤정희씨에게 시세차익을 몰아줄 목적으로 김 대표(당시 카카오엠 대표)와 공모해 이 회사를 인수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또한 윤정희씨를 이 사건의 주요참고인으로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 수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스타트업계에서 나온다.

바람픽쳐스는 당시 ‘미생’, ‘시그널’, ‘나의 아저씨’를 연출한 김원석 감독 등 유명 작가, 감독들과 계약을 맺고 다수의 작품 기획, 개발을 진행하고 있었던 만큼 정상적인 투자였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인수된 이후 2021년 넷플릭스를 통해 ‘킹덤 : 아신전’을 내놨고 2023년 tvN에서 '무인도의 디바'를 넷플릭스에서 ‘도적 : 칼의 소리’, 디즈니플러스에서 ‘최악의 악’ 등을 선보였다. 2022년 매출 400억 원을 내는 등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수사의 쟁점은 카카오엠이 바람픽쳐스를 인수할 당시 기업가치가 어느 정도였느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