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30일 중국 장시성 이춘시에 위치한 리튬 제련소 앞을 한 운반 차량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전기차 배터리에 필수 원료인 탄산리튬의 가격이 내년에는 현재 가격보다 30% 이상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는 가운데 리튬 공급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했다.
1일 로이터에 따르면 2024년에 중국 탄산리튬 가격이 톤당 8만 위안(약 1475만 원)으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치가 제시됐다.
2023년 11월 마지막주의 중국 탄산리튬 현물 가격은 1톤(t)당 11만5500위안(약 2116만 원)으로 집계됐다. 로이터의 전망이 현실화되면 내년에 현재보다 탄산리튬 가격이 30.3% 하락하는 셈이다.
탄산리튬의 가격은 2023년 한 해 동안 77%나 떨어졌다. 11월 마지막주의 가격은 지난 2년 가운데 최저 수준이다.
내년에 탄산리튬 가격은 공급이 지속적으로 수요를 상회하면서 지금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2024년 전 세계 탄산리튬 공급량을 140만 톤으로 예측했다. 2023년보다 40% 증가한 분량이다.
반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은 전기차 판매량 증가폭이 예년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투자회사 중신동방금융투자(CITIC 퓨처스)는 2024년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이 2023년보다 25%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바라봤다. 2021년, 2022년의 성장률이 각각 31%, 89%였던 것과 비교하면 내년엔 성장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탄산리튬이 전기차 배터리에 주 원재료이다 보니 전기차 수요 둔화는 탄산리튬 수요의 둔화로 연결될 수 있다.
로이터는 “주요 리튬 생산업체의 공급 증가가 배터리 사용자의 수요를 앞지르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탄산리튬 가격 하락도 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탄산리튬 가격은 전 세계 탄산리튬 가격의 기준 역할을 한다.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양의 리튬을 제련하다 보니 국제 리튬 시장의 중심은 미국이나 유럽이 아닌 중국이다. 리튬 가격을 중국 위안화로 표기하는 이유도 이와 같다.
로이터는 “중국 이외 지역에서도 중국의 가격 추세를 따르는 경향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