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그룹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주요 금융계열사 대표 인사를 실시했다. 세대교체 변화 속 안정에 방점을 찍은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생명은 1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삼성금융 사장단 '세대교체' 인사, 생명-홍원학·화재-이문화·증권-박종문 내정

▲ (왼쪽부터)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 내정자,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 내정자,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 내정자.


삼성생명은 “홍원학 사장은 삼성화재 대표 시절 안정적 사업관리를 통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기여했다”며 “홍원학 사장이 생보와 손보에 걸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채널변화에 대응하고 미래 경쟁력을 이끄는 한편 고객 신뢰구축과 사회와 상생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 사장은 1964년생으로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삼성생명 공채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이후 삼성생명 인사팀, 삼성생명 특화영업본부장, 삼성생명 전략영업본부장, 삼성생명 FC영업1본부장 등을 거쳐 2020년 12월 삼성화재로 자리를 옮긴 뒤 2021년 말 대표에 올랐다.

홍 사장이 새 대표에 내정되면서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은 임기를 남겨두고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전 사장 임기는 2026년 3월까지다.

삼성화재와 삼성증권 역시 이날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새 대표를 내정했다.

삼성화재는 이문화 삼성생명 전략영업본부장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대표를 맡는다.

삼성화재는 “이문화 내정자는 1990년 삼성화재에 입사해 영업현장 및 스탭부서를 다양하게 경험하며 경영리더로 성장했다”며 “지난해 말 삼성생명 전략영업본부장에 부임한 뒤 변화에 민감한 손보업DNA를 이식하며 체질 개선에 일조했다”고 평가했다.

삼성증권 대표에는 박종문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장 사장이 오른다.

삼성증권은 “박종문 사장은 삼성생명 금융경쟁력제고TF장 출신으로 삼성금융의 미래 먹거리 창출 및 시너지를 지원해왔다”며 “지난해 말 사장 승진 이후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장을 맡아 불확실한 금융시장 환경에서 운용사업 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액티브한 조직문화 구축과 인적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삼성 금융계열사는 이번 인사에서 홍원학 사장을 삼성생명 대표에 중용하면서 변화 속 안정을 꾀한 것으로 평가된다.

홍원학 사장은 선임 대표로서 금융계열사 새 사장단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금융계열사는 이번 인사를 통해 1967년생인 이문화 사장, 1965년생인 박종문 사장을 대표로 기용하며 일정부분 세대교체도 이뤄냈다.

삼성화재와 삼성증권 새 대표는 전임인 홍원학 사장과 장석훈 사장보다 각각 4년과 2년가량 어리다.

삼성생명은 전영묵 사장과 홍원학 사장이 1964년 동갑으로 전임과 후임 CEO의 나이 차이가 없다.

삼성카드와 삼성자산운용은 내년에도 1963년생인 김대환 사장과 1967년생인 서봉균 부사장이 각각 대표를 맡아 이끈다.

이날 새 대표로 내정된 홍원학 사장과 이문화 사장, 박종문 사장은 향후 각사의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에 오른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증권은 대표 인사를 마친 만큼 조만간 2024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확정해 발표하기로 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