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일 경제연합체를 구성해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경제위기를 극복하자고 제안했다.
1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11월30일 일본 도쿄대학교에서 열린 '도쿄포럼 2023' 행사에서 “지정학적 갈등과 기후 변화, 디지털 전환 등으로 이제 단일 글로벌 시장의 시대는 지나갔다”며 “한일 경제연합체를 구성해 글로벌 분열 위기 상황을 돌파하자”고 말했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1월30일 일본 도쿄대에서 열린 '도쿄포럼 2023'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 SK그룹 >
최 회장은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등이 각자의 시장을 만들어 가면서 한일 양국은 어려움에 봉착했다”며 “노동인구와 대 중국 수출, 투자 감소 등에 직면한 한일 양국이 성장뿐만 아니라 생존을 위해 더욱 공격적인 조치들을 취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일 양국이 경제연합체를 구성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 룰 테이커(rule taker)에서 룰 세터(rule setter)로 전환해 가자”고 덧붙였다.
최 회장에 따르면 일본과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을 합하면 약 7조 달러(약 9천조 원) 규모에 이르며 한일 경제연합체를 구성함으로써 양국의 경제성장에 속도를 더할 수 있다.
최 회장은 “양국은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의약품, 신재생에너지 등 산업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며 “LNG, 스타트업 플랫폼 등 새로 시작할 잠재 영역도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한일 양국 관계가 매우 좋았다”며 “우리는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쿄포럼은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인재양성 철학을 기려 만들어졌다 도쿄포럼은 최종현학술원과 도쿄대학이 지난 2019년부터 공동 개최해왔다. 올해에는 11월30일부터 오늘까지 '사회 분열과 디지털 전환 시대의 인간성 함양'을 주제로 이틀 동안 열렸다.
도쿄포럼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김윤 한일경제협회장 겸 삼양그룹 회장,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파이낸셜그룹 특별고문, 호리에 아리 위민스 스타트업랩 대표, 김윤 새한창업투자 파트너, 카가미 시게오 도쿄대 교수 등 학계 및 경제계 전문가들이 발표자와 패널로 참석해 지정학적 갈등과 기술 발전에 따른 글로벌 위기 상황을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했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