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이커머스 11번가가 최대주주인 SK스퀘어의 콜옵션 행사 포기로 강제매각 수순을 밟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투자은행과 유통업계 말을 종합하면 이날 SK스퀘어는 이사회를 열고 11번가 콜옵션 행사를 포기하기로 의결한 것으로 파악된다.
▲ 11번가가 강제매각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
이로써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사모펀드 운용사 H&Q는 SK스퀘어의 11번가 경영권 지분 80.3%를 끌어와 제3자에게 매각할 수 있게 됐다.
앞서 SK스퀘어는 2018년 기업공개를 5년 내에 하겠다는 조건으로 국민연금(3500억 원) 사모펀드 운용사 H&Q의 블라인드 펀드(1천억 원), 새마을금고(500억 원) 등으로부터 모두 5천억 원의 투자를 받은 바 있다.
이 투자계약에는 SK스퀘어가 상장을 실패하게 되면 원금에 연이율 3.5%의 이자를 가산해 약 5500억 원에 재무적 투자자(FI) 지분을 되사오는 콜옵션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SK스퀘어가 콜옵션을 포기하면 재무적 투자자가 대주주 SK스퀘어의 지분까지 제3자에게 강제매각할 수 있는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도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11번가는 2022년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면서 기업공개 준비에 나섰지만 유동성 및 실적 악화의 영향으로 지체되면서 결국 9월30일까지였던 상장기한을 넘기게 됐다.
그뒤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과 매각협상을 벌였지만 기업가치 산정에 대한 의견에서 차이가 커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11번가의 새로운 인수후보로는 미국 아마존과 중국 알리바바 등이 거론된다.
아마존은 11번가와 해외직구서비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운영하면서 전략적 협업관계를 이어가고 있어 11번가 인수후보자로 꼽힌다.
중국 알리바바도 최근 해외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어 11번가에 관심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