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엔씨소프트에서 오랜만에 출시되는 신규 지식재산(IP)이자 대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TL(쓰론앤리버티)' 출시가 한 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게임이용자들의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

자동사냥과 확률형아이템 등 과거 엔씨소프트 게임이 주던 스트레스 요인이 사라지고 과거에는 없었던 참신한 시스템들이 새로 도입되면서 게이머들이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용자들이 몰리면서 엔씨소프트도 서버 증설 등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에 바쁜 모양새다.
 
엔씨소프트 'TL' 출시 카운트다운, 게이머 관심 폭발하며 서버 증설 요청도

▲ 엔씨소프트는 12월7일 저녁8시 TL(쓰론앤리버티)을 정식 오픈한다. <쓰론앤리버티 공식이미지>


29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사전 캐릭터 생성 이벤트를 위한 서버 수는 7일 만에 15개로 늘어났다.

22일 사전 캐릭터 생성을 시작한 뒤 1시간 만에 5개 서버가 가득 찼고 이용자 서버증설 요청이 이어지면서 엔씨소프트는 매일 1~2개꼴로 서버를 증설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사전 캐릭터 생성에 참여한 인원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적지 않은 이용자가 몰린 것으로 추정된다.

TL홈페이지 'TL에게 말한다' 게시판에는 서버를 좀 더 열어달라는 이용자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이면지라는 닉네임의 이용자는 "제발 서버 증설 좀 더 해 달라“고 요청했고, 흑우촌장이라는 이용자도 "같이 플레이하기로 약속한 지인들이 사전생성에 실패했다"며 "서버를 더 열어 달라"고 댓글을 달았다.

이용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엔씨소프트는 이용자 요청과 캐릭터 생성 추이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사전생성이 종료되는 3일까지 추가 서버를 계속 증설하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PC게임의 서비 수용인원은 모바일 게임보다 많으며 사전 캐릭터 생성 슬롯은 서버 수용인원의 일부에 불과해 지금 사전 캐릭터 생성에 실패했더라도 12월7일 저녁8시에 맞춰 접속한다면 이른바 '축섭(축복받은 서버)'이라고 불리는 1~5서버에서도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엔씨소프트 'TL' 출시 카운트다운, 게이머 관심 폭발하며 서버 증설 요청도

▲ TL홈페이지 'TL에게 바란다' 게시판에는 서버 증설을 바라는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쓰론앤리버티 홈페이지 갈무리>


사전 캐릭터 생성 참가자들은 1~5 서버인 다빈치, 로엔, 칼란시아, 클레이, 루나서버까지를 축섭, 6서버부터는 ‘시골서버'라고 부르고 있다.

또 자유게시판에는 길드 홍보전이 펼쳐지고 있다. 1~4서버 참가자들은 이미 길드가 정해졌고 5서버인 루나서버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홍보전이 이어지고 있다.
 
맷집이란 닉네임을 쓰는 길드장은 "실시간 음성채팅을 켜고 매일 6시간 이상 플레이할 수 있는 실력있는 이용자만 받는다"며 "대신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하나하나 알려주겠다"고 홍보했다. 실바나스라는 길드장은 "나는 리니지2에서 바츠해방전선 핵심이었던 사람이다"라며 "그 시절 감성을 다시 느껴 볼 사람들을 모집한다"라고 적었다.

또한 아이온을 했던 복귀자들이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는 글도 찾아볼 수 있다. 해리포터라는 이용자는 "아이온이란 게임을 굉장히 좋아했는데 TL이 아이온과 비슷해보여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용자 관심이 몰리는 까닭은 엔씨소프트의 신작 TL의 대대적인 변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는 TL의 사업모델에서 확률형아이템 대신 구독 형식의 '배틀패스'와 '스킨(외형) 아이템'을 중심에 뒀다. 또 그동안 PC MMORPG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무기 조합 시스템, 날씨와 환경 시스템, 거인 병기, 변신이동 시스템 등이 '아이온' 이후 해당 장르를 떠나 있던 이들을 불어모으고 있다.

특히 이날 엔씨소프트는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자동 사냥'과 '자동 이동' 기능도 제거했다. 자동 사냥을 제거하면서 스킬·무기 시스템 등의 전투 콘텐츠와 캐릭터 성장 방식까지 모두 바꾸었는데 이는 이용자가 콘텐츠를 직접 세밀하게 컨트롤하며 몰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안종옥 TL 프로듀서는 24일 미디어인터뷰에 나와 “콘텐츠 일부 개선이 아닌 ‘게임을 새로 만들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대대적인 진화를 이뤘다”며 "TL은 달라진 엔씨소프트 행보의 시발점 역할을 할 게임이고 애초에 그걸 목적으로 개발됐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도 이용자의 기대감에 부응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비지니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게이머들의 관심이 상당하다"면서 'TL 출시일을 앞두고 개발진들이 예상치 못한 버그들을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