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2023-11-28 20:34:12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 김정호 카카오 브라이언임팩트재단 이사장의 ‘폭로전’이 시작됐다.
김 이사장은 카카오의 경영지원총괄 및 ‘준법과 신뢰위원회(준신위)’ 위원을 맡고 있다.
▲ 김정호 카카오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이 카카오 경영비리를 폭로했다.
김 이사장이 카카오 직원들에 욕설했다는 논란에 대해 경영 실태 폭로로 맞받아치며 사태가 확산하고 있다.
28일 김 이사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넉 달 전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저녁을 하면서 정말 어려운 부탁을 들었었다. C레벨 인사를 포함해 카카오 전체에 대해 인사와 감사 측면에서 제대로 조사하고 잘못된 부분은 과감하게 고쳐주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회상하며 “기존 기득권(특히 각종 카르텔)의 엄청난 저항에 부딪혀 음해와 투서, 트집 잡기 등이 이어질 것을 예상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이 카카오 경영 전반을 살펴본 결과, '경영진 혹은 측근에 편중된 보상', '불투명한 업무 프로세스', '견제 없는 특정부서의 독주', '특이한 문화와 만연한 불신과 냉소', '휴양시설·보육시설 문제', '골프장 회원권과 법인카드·대외협력비 문제', '인터넷 데이터센터(IDC)·공연장 등 대형 건설 프로젝트의 끝없는 비리 제보', '장비의 헐값 매각', '제주도 본사 부지의 불투명한 활용 등 수없이 많은 문제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회사는 상상도 못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회사에도 도움이 안되는 시설을 위해 1천억 원이 넘는 공사가 결재도 합의도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임원들의 말도 안 되는 부정을 조사하는 단계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김 이사장은 "담당 직원이 30명도 안 되는 관리부서 실장이 더 경력이 많은 시스템이나 개발부서장의 2.5배나 되는 연봉을 받고 심지어 20억 원이 넘는 초고가 골프장 법인회원권을 가지고 있는 경우를 확인했다"며 "모든 공동체 골프회원권 현황을 보고하라는데 계속 미적대고 호통을 치고 계속 요구를 하는데 결국 한 달 가까이 되어서야 보고를 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자신을 향한 음해성 소문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대한 판단은 국민 여러분이 내려달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이런 내부 문제를 해결하다 보면 기존 기득권과 카르텔의 엄청난 저항에 부딪칠 것이고 음해와 투서, 트집 잡기 등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제 판단은 이 글을 보시는 분의 몫이다"라고 적었다.
김 이사장은 욕설을 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업무 관행의 문제점을 지적하다가 나온 한 번의 실수였다"며 "(직원에게) 사과한다고 3번 정도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