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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해외사업 부진 고민, 함영준 사돈 김경호 전 LG전자 부사장을 구원투수로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3-11-28 1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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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해외사업 부진 고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238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함영준</a> 사돈 김경호 전 LG전자 부사장을 구원투수로
▲ 오뚜기가 부진한 해외사업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 회장이 LG전자 임원 출신인 사돈에게 중책을 맡겼다.

오뚜기는 내수시장 위주의 사업구조에 변화를 주기 위해 지속적으로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려왔지만 올해 해외사업에서 역성장하면서 경쟁기업인 농심, 삼양식품과 해외사업 성과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김경호 전 LG전자 부사장을 오뚜기 글로벌사업본부장 부사장으로 영입해 해외 시장에서의 부진을 극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8일 김경호 오뚜기 글로벌사업본부장이 내놓을 해외사업 확대 방안에 관심이 모인다.

오뚜기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이미 11월1일 선임된 상태로 업무를 시작했다. 오뚜기는 김 부사장의 영입에 맞춰 글로벌사업부를 글로벌사업본부로 격상시키며 해외사업 확대를 준비했다. 

김 부사장은 컨설팅업계에 몸담았던 시절에는 대만에서 컨설턴트로 성과를 냈고 LG전자에서는 BS사업본부에서 6년동안 유럽 지역을 담당했다. 

그의 경력대로라면 대만과 유럽 지역 사업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오뚜기가 집중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이 역량을 보여주는 첫 무대가 것으로 예상된다. 

오뚜기는 베트남에 현지법인과 생산공장을 두고 사업을 펼치고 있다. 베트남 법인은 올해 3분기까지 508억 원의 매출을 거두며 지난해 526억 원과 비교해 다소 주춤했지만 여전히 시장 잠재력이 큰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뚜기 해외사업 부진 고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238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함영준</a> 사돈 김경호 전 LG전자 부사장을 구원투수로
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 회장이 사돈인 김경호 LG전자 부사장을 글로벌사업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앞서 오뚜기는 올해 3분기 베트남 법인이 실시한 1천만 달러(128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사업확대를 위한 실탄을 마련해주기도 했다.

김 부사장은 미등기임원으로 재직 중인데 향후 이사회 입성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오뚜기는 함영준 회장, 황성만 사장, 류기준 전무가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황성만 사장과 류기준 전무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만약 김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된다면 글로벌 사업의 의사결정체계의 효율화를 위해 2021년부터 해외사업을 지휘해 온 황성만 사장의 거취 변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김 부사장이 식품업계의 경력이 적다는 점은 변수다. 

김 부사장 컨설턴트 재직 당시 전기전자 및 제조분야 기업들의 IT 프로젝트를 주로 수행했고 LG전자에서도 IT 프로젝트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등 식품업계와 거리가 있는 경력을 가지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김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함 회장은 김 부사장을 영입을 계기로 올해 주춤했던 해외사업에 다시 속도를 내려는 모양새다. 오뚜기의 해외사업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 2493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2% 감소했다.

오뚜기의 해외사업이 주춤하는 동안 경쟁기업인 농심과 삼양식품은 해외매출은 7418억 원, 5876억 원을 각각 거두며 오뚜기와 격차를 벌렸다.
 
오뚜기 해외사업 부진 고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238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함영준</a> 사돈 김경호 전 LG전자 부사장을 구원투수로
▲ 김경호 오뚜기 글로벌사업본부장의 첫 사업 강화행보를 밟을 지역으로는 베트남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뚜기 베트남 법인. <오뚜기>

오뚜기는 미국, 뉴질랜드, 베트남, 중국 등 4개 국에 제조·판매를 위한 현지법인을 두고 식품사업을 하고 있지만 경쟁기업인 농심과 삼양식품과 비교해 해외사업의 비중이 낮다는 지적은 예전부터 끊이질 않았다.

세 회사의 지난해 해외시장 비중을 살펴보면 농심과 37% 삼양식품 67%인 반면 오뚜기는 해외매출 비중이 10.2%에 불과하다. 

오뚜기가 내수식품 시장에서 존재감이 남다른 것으로 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성장 한계가 비교적 명확한 국내 식품시장을 못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도 여겨지는 대목이다.
 
재계에서는 사돈을 임원으로 발탁한 함 회장의 안목이 결과로 증명될지 벌써부터 관심이다. 

그동안 총수일가들끼리 혼맥으로 이어지거나 같은 그룹사를 공동경영한 적은 있었지만 한 법인에서 사돈이 대표이사와 임원으로 만나는 경우는 드물었기 때문이다.

함 회장의 딸이자 유튜브 콘텐츠제작자로 활동하고 있는 함연지씨는 김 부사장의 아들 김재우씨와 2017년 결혼했다. 김 부사장은 2022년 7월 함연지의 유튜브 콘텐츠에 출연해 요리실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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