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오른쪽에서 네 번째)가 2022년 3월23일 열린 합작공장 설립 기념식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가 배터리공장 신설과 관련해 캐나다 정부로부터 약속받은 보조금을 두고 현지 정치권에서 상반된 의견이 나왔다.
캐나다의 제1야당인 공화당 소속 의원은 보조금의 세부 사항을 공개하라고 주장했으며 여당측은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각) 캐나다 공영방송 CBC에 따르면 보수당 소속인 크리스 루이스 의원은 캐나다 정부가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에 지원할 150억 캐나다 달러(약 14조2600억 원)의 세부 내역을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27일 열린 하원 위원회에서 나온 발언이다.
루이스 의원은 “보조금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일은 캐나다의 노동자들에게 정당하지 않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루이스 의원이 캐나다 노동자들을 언급한 이유는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가 한국 노동자들을 캐나다로 직접 데려온다는 소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일본에서 배터리공장에 필요한 장비를 설치하고 시범적으로 운영할 숙련 기술자 1600여 명을 데려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캐나다에선 정치권을 중심으로 반대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캐나다인들이 낸 세금으로 외국인을 고용하는 것에 반대하는 의견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측은 해당 인력은 임시직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공장을 완공하고 나서 캐나다 현지 노동자 2500여 명을 약속대로 정규직으로 채용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CBC는 “외국인 노동자 다수를 캐나다로 데려오려던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의 계획은 캐나다 노동조합과 국민들 그리고 일부 정부 관계자들로부터 반발을 샀다”고 보도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의 캐나다 공장은 지난 5월에도 보조금과 관련한 논란을 겪었다.
캐나다 연방정부와 온타리오주 주정부가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두 기업이 공장 건설을 7주 가량 중단했던 적이 있다.
두 기업은 캐나다 정부로부터 약속한 규모의 보조금을 확인받고 나서 건설을 재개했는데 이번에 다시 보조금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CBC는 보조금 공개에 반대하는 여당측의 의견도 함께 보도했다.
CBC에 따르면 현 집권 여당인 자유당 의원 찰스 수사는 하원 위원회장에서 “투자 문제는 기밀사항”이라며 “보조금 세부 사항을 공개하면 앞으로 캐나다는 외국인 직접투자를 받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