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계속되면서 추석에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4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전국 373개 기업을 상대로 조사한 ‘2016년 추석연휴 및 상여금 실태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 가운데 67.3%가 '올해 추석 경기가 악화됐다’고 대답했다.

추석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 있는 기업은 70.8%로 조사됐다. 지난해 75.6%보다 4.8%포인트 준 것이다.

  불황에 올해 추석 상여금 주는 기업 줄어들어  
▲ 김영란 전 대법관.
300인 이상 기업은 지난해 77.9%에서 75.3%로, 300인 미만 기업은 지난해 75%에서 69.6%로 줄어 기업규모와 관계없이 상여금을 주는 기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추석 휴가는 4.5일로 지난해보다 0.5일 늘었다. 기업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기업의 연휴일수는 4.7일, 300인 미만 기업은 4.3일로 집계돼 지난해보다 각각 0.6일, 0.4일 늘었다.

올해 상여금 평균은 지난해보다 3만 원(3%) 증가한 104만4천 원으로 조사됐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300인 이상 기업은 상여금 121만5천 원, 300인 미만 기업은 상여금 99만4천 원을 각각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란법 시행이 내수경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장기적 전망과 단기적 전망이 크게 엇갈렸다.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이라는 의견이 52.7%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영향 없음(32.1%)’, ‘긍정적(15.2%)’ 순이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이라는 의견이 30.4%로 줄었다. 영향 없음과 긍정적이란 의견은 각각 38.6%, 31%로 늘었다.

김영란법 시행이 기업의 선물비 및 접대비 지출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선물비 및 접대비가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71.2%를 차지했다.

반면 ‘변화 없을 것’이라는 답변은 28.8%였다. 선물비와 접대비가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들은 24.2%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