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전력망 40% 노후, 친환경 발전 증가 대비 5840억 유로 들여 개선 나서

▲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유럽집행위원회 본부.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유럽연합(EU)이 친환경 에너지 발전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 내 노후 전력망을 개선한다.

23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유럽집행위원회가 유럽 지역 내 전력망 개선 작업에 5840억 유로(약 828조328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서 입수한 계획안에 따르면 유럽집행위원회는 구체적 자금 조달 계획 및 건설 계획을 다음 주에 발표한다. 

유럽투자은행(EIB)과 협업해 민간 자본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유치하는 방식으로 자금 조달이 진행된다.

이번에 유럽집행위원회가 특히 집중하는 분야는 국경 일대의 송전 구간이다. 

해상풍력이나 태양광 등 친환경 발전소는 특정 지역에만 설치할 수 있어 국경을 넘어서 송전되는 일이 많은데 이 과정에서 전력 손실량이 크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서 입수한 유럽집행위원회 내부 문건은 “유럽의 전력망은 새로운 도전을 마주해 있다”며 “친환경 차량, 난방, 그린수소 생산 확대, 각종 산업 분야의 전력화 등 신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유럽연합 회원국들이 계속해서 새로운 친환경 발전소를 건립함에 따라 유럽 내 전력망들에 지나친 부하가 걸리게 된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유럽집행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현재 유럽 전력망 가운데 40%는 40년 이상 돼 노후화되고 있었다. 2030년까지 유럽 지역의 전력 수요가 60% 이상 오를 것으로 예측된 상황이라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럽집행위원회는 보다 전력 관리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스마트 그리드’ 설립을 위해 전력저장장치와 배터리 등의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유럽집행위원회가 이번 전력망 개선 작업에 더해 에너지 인프라를 향한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는 보안도 강화한다고 전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