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미국공장 해고에 노동자들 모금, "실직동료 아이들 성탄 선물 사주려"

▲ 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의 홀란드 제2공장 건설 현황이다. 11월20일에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됐다. < LG에너지솔루션 >

[비즈니스포스트]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미시간주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5만 달러(약 6492만 원)를 목표로 온라인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정리해고를 결정한 170여 명의 동료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목적이다. 

22일(현지시각) 미시간주 지역언론인 폭스17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홀랜드시 배터리공장에서 일하는 스티브 생어는 미국 기금 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 에 모금 운동 페이지를 열었다. 

목표 금액은 5만 달러다. 한국시각으로 23일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1125달러(약 146만 원)가 모였다. 

스티브 생어는 폭스17을 통해 “연말연시라 실직자들이 더욱 힘들 것”이라며 “그들이 크리스마스 저녁식사를 마련하고 아이들에게 선물을 사줄 수 있을 만큼의 금액을 모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연시에 제조업 일자리를 구하기가 여의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4일 미시간주 홀란드 제1공장에서 일하던 현장직 인력 170명을 정리해고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공장은 약 1500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11.3% 가량의 인력을 내보낸다는 의미다. 

해고는 올해 12월과 2024년 1월 사이에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해고를 발표하는 보도자료를 통해 “제2공장을 신설하고 생산라인을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인력이 줄었으며 자동차 제조 업체들이 전기차로 전환하는 속도가 늦춰지면서 정리해고를 발표하게 돼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고된 직원들에게는 퇴직금 패키지와 전직 서비스를 지원할 것”이라고 입장을 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