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SVN 웨스트에서 열린 오픈AI 개발자의 날 행사에서 사티야 나델라(오른쪽)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샘 올트먼 오픈AI 전 CEO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샘 올트먼 오픈AI 전 최고경영자(CEO)가 재선임되지 않는다면 오픈AI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온 마이크로소프트(MS)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올트먼 전 CEO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공지능(AI) 시장 경쟁사인 아마존이나 구글과 협력해 두 회사에 성장 기회를 열어줄 수도 있다는 전망이 이어졌다.
19일(현지시각)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증권사 웨드부시의 보고서를 인용해 “사티야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에게 가장 큰 악몽은 올트먼 전 CEO가 구글이나 아마존과 손을 잡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오픈AI 이사회는 미국 현지시각으로 18일 샘 올트먼을 CEO직에서 해임했다. 구체적 사유는 전해지지 않았다.
웨드부시는 올트먼 전 CEO가 새로운 인공지능 스타트업을 세우고 구글이나 아마존과 협력하면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올트먼 전 CEO의 해임 소식이 전해지고 난 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 가까이 하락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가 운영하는 영리법인 오픈AI글로벌에 100억 달러(약 12조993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 열풍을 이끈 오픈AI의 챗봇 '챗GPT'에 선제적 투자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가 경쟁사인 구글 및 아마존에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챗GPT를 코파일럿 등 자사 서비스와 결합해 수익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트먼 전 CEO가 신규 스타트업을 설립해 인공지능 기술 관련 노하우를 다른 기업에 제공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쟁우위가 약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고개를 든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구글과 아마존은 올트먼 전 CEO가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해올 것이 분명하다”며 “그가 오픈AI에 복귀하지 않는다면 가장 큰 패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사티야 나델라 CEO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샘 올트먼 전 CEO는 한국시각으로 20일 오전6시 소셜미디어 X(트위터)에 외부 방문자 자격으로 오픈AI 사무실을 직접 찾아간 자신의 사진을 게재했다.
자신의 거취를 두고 이사회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