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국제 플라스틱 협약 협상 난항, 환경단체와 각국 대표 의견 엇갈려

▲ 13일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3차 정부간 협상위원회' 현장.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국제 플라스틱 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각) 로이터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3차 정부간 협상위원회’에서 각국 정부와 참여단체들이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국제 플라스틱 협약은 내년 말까지 플라스틱으로 인한 오염을 줄이기 위해 플라스틱 쓰레기의 배출량을 감축하는 국제적 합의를 성사시키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 국제연합(UN)의 주관으로 5차례 회의를 거친다. 이번 제3차 정부간 협상위원회는 세 번째 회의로 13일부터 19일까지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렸다.

로이터에 따르면 출석한 각국 정부 대표들과 참여단체들 사이의 의견 차이로 회의가 길어졌다. 이들이 내놓은 제안만 500개가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플라스틱 생산량과 관련한 협상안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과 석유화학업계에서는 플라스틱 재활용을 위한 국제적 합의로 충분하다고 보는 반면 일부 국가 대표들과 환경단체들은 플라스틱 생산량부터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그린피스는 로이터를 통해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나서서 선도적 역할을 해야 성공적인 협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연합은 협약 체결을 위해 2024년에 두 차례 더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각국 정부와 단체들은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상태다.

이에 일부 참여단체들은 내년 협상위원회를 개최하기에 앞서 중간 회담을 열어 추가 협상을 진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라함 포브스 그린피스측 협상위원회 대표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이번 제3차 정부간 협상위원회는 주요 목표를 달성하는 것에 실패했다”며 “이번 위원회는 진전은 없었고 혼란만 가득했다”고 평가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