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에코프로 및 테스와 헝가리에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짓는다

▲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이사(가운데)와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사장(왼쪽), 테렌스 응 테스 회장이 16일 ‘헝가리 배터리 재활용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에코프로>

[비즈니스포스트] SK에코플랜트가 에코프로, 테스와 손잡고 헝가리에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SK에코플랜트는 16일 서울 수송동 본사에서 에코프로, 테스와 함께 ‘헝가리 배터리 재활용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9일 밝혔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사장과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이사, 테렌스 응 테스 회장 등이 참석했다.

에코프로는 국내 1위 배터리 양극재 기업이며 테스는 전기·전자폐기물 전문업체로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다.

세 회사는 2025년 준공을 목표로 헝가리에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들이 사업지로 헝가리를 낙점한 이유는 헝가리에 주요 배터리 기업 등이 밀집해 있어 주원자재를 쉽게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의 성패는 주원자재 물량을 얼마나 많이, 안정적으로 확보하는지에 달려 있다.

헝가리는 중국과 폴란드, 미국에 이어 세계 4위의 배터리 생산국이다.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3사(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가 모두 헝가리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 배터리기업 CATL과 이브파워, 산와다 등도 최근 헝가리 진출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배터리 셀 제조업체인 삼성SDI와 SK온이 헝가리에 진출해 있다.

2030년 헝가리의 배터리 생산량은 2022년보다 7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세 회사는 각자 보유한 기술력과 네트워크 등을 결합해 주원자재를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SK에코플랜트와 테스는 현재 전세계 23개 나라, 50곳에 이르는 글로벌 거점을 확보해 폐배터리 수거를 비롯한 물류 전초기지를 마련해놨다. 바젤 협약에 따라 전세계에서 모은 폐배터리를 다른 나라의 재활용 시설로 보내려면 허가가 필요한데 테스는 이미 30여 개의 허가를 받아놨다.

에코프로는 2024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헝가리 데브리첸에서 연산 10만8천 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짓고 있다.

이들은 폐배터리에서 회수한 리튬과 코발트, 니켈 등의 희소금속을 새 배터리 제조에 다시 투입하는 ‘완결적 순환체계’를 현지에 구축해 자원순환경제를 실현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에코프로는 캐나다 등에 준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북미에 거점을 확보한 SK에코플랜트 등과 추가적인 사업 협력도 기대할 수 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앞세워 글로벌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선점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에코프로의 리사이클 소재 기술력과 SK에코플랜트·테스의 재활용 사업 기술력 등이 결합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이다”고 말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