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전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매파적인 발언과 금리 상승 여파에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였다.
▲ 10일 코스피지수가 하락하면서 2400선에서 장을 마쳤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 <연합뉴스> |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7.42포인트(0.72%) 낮은 2409.66에 장을 마감했다. 거래대금도 5조6158억 원으로 1월 20일 이후 가장 적었다.
이날 지수는 전날보다 20.68포인트(0.85%) 낮은 2406.40에 장을 시작한 뒤 장 초반 하락폭을 키워 한때 2400선 밑으로 내려서기도 했다.
투자자별로 살펴보면 기관투자자가 1125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는 553억 원어치, 개인투자자는 313억 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특별한 상승 재료가 없었고 금리 반등이 하방 재료로 작용했다"며 "파월 연준의장은 상황에 따라 추가 긴축 가능성을 시사했고 미국 국채 30년물 입찰은 부진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이번 주 코스피 주간 수익률은 1.7%, 코스닥은 0.9%를 기록했다. 공매도 전면금지 이후 첫날 급등했던 국내증시는 주중 내림세를 이어갔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주 단위 상승은 맞으나 시장 참여자들 가운데 만족할 만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듯하다"며 "변동성이 높았던 한 주였기 때문에 숫자 이상으로 참여자들에게 가해지는 피로도가 상당히 높았다"고 봤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살펴보면 이날 삼성전자(0.28%), SK하이닉스(1.95%) 등 반도체주는 강세 흐름을 보였다. SK하이닉스의 4분기 흑자 전환기대와 설비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0.41%)도 올랐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4.20%), 포스코홀딩스(-2.82%) 등 2차전지주는 전반적인 약세를 나타냈다. LG화학(-2.14%) 주가도 2% 이상 내렸다.
이 외에 삼성전자우(-0.35%), 현대차(-0.57%), 네이버(NAVER)(-1.77%), 기아(-0.65%) 주가도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주요 2차전지주 주가가 크게 내리면서 부담으로 작용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3.56포인트(1.69%) 하락한 789.31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투자자가 572억 원어치, 외국인투자자가 314억 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홀로 948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에코프로비엠(-6.24%), 에코프로(-6.04%), 엘앤에프(-4.95%) 등 시가총액 상위 2차전지주 중심으로 내림세가 나타났다.
레인보우로보틱스(-8.06%) 주가가 급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0.85%), HLB(-0.82%), JYP엔터테인먼트(-1.43%) 주가도 내렸다.
반면 포스코DX(1.94%), 알테오젠(4.02%), HPSP(2.41%) 등 3개 종목은 상승 마감했다.
미국 금리상승으로 원화가 상대적인 약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7원 높은 1316.8원에 장을 마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