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등 ‘대사면’ 대신 당정관계 정상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3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까지 이준석 제명을 위한 서명 운동에 4만1348분이 직접 참여해주셨다”며 “이제 저는 지금까지 받은 명단을 당에 제출하고 당의 결정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이준석 제명 서명 4만 명 참여, 혁신위 건설적 당정관계 구축해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JTBC 유튜브 화면 갈무리 >


안 의원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선거운동 과정에서 욕설 발언을 두고 이 전 대표와 충돌하고 있다. 안 의원은 시민이 던진 격한 발언을 유머로 승화한 것이라며 막말 의혹을 제기한 이 전 대표를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안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1호 혁신안이 이 전 대표·홍준표 대구시장 등의 ‘대사면’이 된 데에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그는 “국정기조의 대전환과 건설적인 당정관계 구축이 핵심”이라며 “혁신위에서는 다른 무엇보다 이 점을 최우선 순위로 고려해야만 한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국민은 대통령께서 이념보다 민생과 경제에 집중하고, 깨끗하고 유능한 인물들을 등용해서 합리적인 국정운영을 해달라고 요구한다”며 “또한 여당은 정부의 결정이나 정책이 민심과 다를 경우에는 민심을 그대로 전달하고 대안을 제시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현재 당정관계의 문제점이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민심과 동떨어진 결정이나 발언이나 정책들이 용산에서 나올 수 있는데 그럴 때 그 부분을 지적하면서 더 좋은 대안을 제시하는 게 당의 역할”이라며 “지금까지 그러지 못했던 게 위기의 근본 이유”라고 대답했다.

과학기술 연구개발(R&D) 예산안 삭감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기조를 바꿔줄 것을 요청했다.

안 의원은 “초격차 과학기술 확보는 먹고사는 경제 문제를 넘어 죽고 사는 안보의 문제가 됐기 때문에 과학기술 연구개발 예산 삭감은 재고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문제점이 있다면 그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이 먼저이지 단순히 예산만 깎으면 문제는 더 증폭되기 마련”이라고 진단했다.

‘R&D 예산 삭감 회복을 혁신위가 대통령에게 제안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건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안 의원은 “문제는 그대로 두고 예산만 삭감하면 문제 있는 조직에서 나머지 돈을 다 가져가 문제가 악화될 것”이라며 “문제 오류를 범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