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내년에도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전략을 통해 판매량을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도록 하며 수익성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뉴욕주에 위치한 테슬라 기가팩토리 공장. <테슬라>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내년에도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전기차 판매량을 올리기 위해서는 가격 인하 전략을 다시 꺼내드는 일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기차 수요가 전반적으로 둔화하는 상황에서 테슬라가 판매량과 수익성을 모두 지켜내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미국 CNBC에 따르면 테슬라의 내년 전기차 판매실적을 두고 부정적 관측이 힘을 얻는다.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 주요 공급사인 일본 파나소닉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배터리 생산량을 줄였다고 발표한 뒤 이러한 시선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최근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전기차 수요와 관련한 어려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30일 미국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197.3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실적발표 직전과 비교해 18% 이상 떨어진 것이다.
CNBC에 따르면 증권사 번스타인은 보고서를 내고 테슬라 목표주가를 이보다 낮은 150달러로 제시했다.
번스타인은 테슬라가 2024년에도 수익성 악화와 전기차 판매량 감소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시장에서 예측하는 테슬라의 내년 전기차 판매량은 230만 대 수준이다. 올해 예상치와 비교해 약 50만 대 늘어나는 것이다.
그러나 번스타인은 테슬라가 이러한 예측에 부합하려면 전기차 평균 가격을 약 16% 낮춰야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가 침체되고 있는 만큼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가격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테슬라는 올해 초부터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전략을 사용하며 전기차 판매량을 유지해 왔지만 수익성은 악화하는 결과를 낳았다.
내년에도 이러한 전략을 통해 수익성 하락을 감소하고 판매량을 늘릴 지, 또는 수익성을 지키면서 전기차 판매량에 타격을 입을 지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번스타인은 테슬라의 내년 전기차 판매량이 215만 대에 그치고 주당순이익도 시장 평균 예상치인 3.3달러를 크게 밑도는 2.59달러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