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개발한 윈도 태블릿PC ‘갤럭시탭프로’ 시리즈의 라인업을 대폭 늘린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업무용 태블릿시장에서 애플 아이패드와 경쟁에 우위를 점하기 위해 윈도 태블릿의 영역을 확대하는데 온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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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과 윈도 태블릿 '갤럭시탭프로S'. |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30일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체 윈도 태블릿 ‘서피스’ 시리즈로 태블릿과 노트북 수요를 모두 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애플을 직접 겨냥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공개한 서피스 광고에서 애플 노트북 ‘맥북에어’보다 가볍고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윈도 태블릿은 키보드를 장착하면 노트북처럼 쓸 수 있는 투인원 형태 제품이다. 기존 PC에서 사용하던 게임과 응용프로그램을 모두 동작할 수 있고 마우스 등 주변기기도 연결할 수 있다.
아이패드의 경우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를 탑재해 모바일앱만 동작할 수 있고 마우스를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포브스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이패드가 PC를 대체할 수 있다고 광고하는 애플에 일격을 날린 셈”이라며 “애플을 특별히 선호하는 사용자가 아니라면 윈도 태블릿의 활용성을 더 높이 살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체 윈도 태블릿 외에 세계 모바일기기 제조사들이 생산하는 윈도 태블릿 개발에 협력하며 윈도 태블릿의 시장기반을 확대하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화웨이의 윈도 태블릿 ‘메이트북’에 이어 샤오미와 레노버, HP, 델 등 글로벌 대형 제조사의 윈도 태블릿 제품이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개발됐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출시한 고가 윈도 태블릿 ‘갤럭시탭프로S’에 윈도 운영체제를 탑재했다. 그동안 태블릿 주력제품에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다 전략을 선회한 것이다.
전자전문매체 샘모바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차기작 ‘갤럭시탭프로S2’를 4가지 모델로 출시하며 윈도 태블릿 라인업을 대거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갤럭시탭프로S가 경쟁사 제품보다 높은 가격으로 책정돼 시장에서 큰 반응을 얻지 못하자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출시하며 윈도 태블릿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기기의 수요둔화에 대응해 기업대상 판매를 확대하며 새로운 수요창출을 노리고 있다. 애플 역시 아이패드 시리즈로 같은 전략을 짜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인사이츠에 따르면 업무용 모바일기기시장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15% 이상 성장해 367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마켓인사이츠는 모바일기기의 성능이 지속적으로 발전해 PC를 대체할 수 있는 업무용 기기로 사용하기 충분해진 만큼 기업들이 IT관리비용 효율화를 위해 모바일기기 수요를 크게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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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업무용 태블릿 '아이패드 프로'. |
팀 쿡 애플 CEO는 “애플은 기업대상 사업을 매우 중요한 기회로 보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미 아이패드 전체 수요에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개인 수요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는 “애플은 기업대상사업에 일찍부터 집중한 성과로 시장을 선점하며 수혜를 입고 있다”며 “기업대상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연간 40% 이상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기존에 주력하던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앱 활용성에서 취약하다고 평가받는 만큼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을 확대하며 윈도 태블릿으로 애플에 맞서 기업시장공략을 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윈도 탑재 기기가 확대되면 클라우드서버와 앱, 콘텐츠 등 서비스매출을 늘릴 수 있는 만큼 삼성전자와 협력을 더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브스는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노트7도 업무용으로 강조하며 기업대상사업에서 수요를 창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기업고객의 비중이 점점 더 높아지며 중요한 사업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