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섭씨 1500도 이상의 열과 압력을 가해도 20분 이상 견디는 LG화학의 '특수 난연 복합소재' 테스트 모습. < LG화학 > |
[비즈니스포스트] LG화학과 LX하우시스가 배터리 화재 때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소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LG화학은 LX하우시스와 함께 섭씨 1500도에서 20분 이상 견딜 수 있는 배터리 열폭주(배터리셀에 열이 발생하는 현상) 지연 소재인 ‘특수 난연 열가소성 연속섬유 복합소재(특수 난연 복합소재)’를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두 회사가 공동 개발한 특수 난연 복합소재는 강한 화염과 높은 압력에서 기존 복합소재보다 최대 14배 이상 긴 시간을 견딜 수 있다.
LG화학의 자체 시험 결과 1.6mm 두께의 특수 난연 복합소재에 1500도 이상의 열과 높은 압력을 가했을 때 20분이 지나도 녹아 흘러내리거나 구멍이 생기지 않았다.
지난해 LG화학이 개발했던 열폭주 지연 소재는 1천 도 이상에서 당시 세계 최장시간인 10분 넘게 화염을 차단했다. 이번 특수 난연 복합소재의 성능은 이 기록을 깬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LG화학은 설명했다.
특수 난연 복합소재에는 LG화학은 열폭주 지연 소재 기술과 LX하우시스의 열가소성 복합소재 제조 기술이 더해졌다. 기존 LG화학 소재를 LX하우시스가 테이프 형태로 만들어 적층하는 제조 공법을 적용해 성능을 향상했다.
특수 난연 복합소재는 단단하고 힘에 의한 변형이 작아 전기차 배터리 부품 가운데 크기가 큰 배터리팩 상단 및 하단 덮개 등에 사용될 수 있다.
이에 LG화재는 특수 난연 복합소재를 통해 전기차 화재 발생 때 불길이 퍼지는 것을 효과적으로 지연시켜 운전자의 대피와 화재 진압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재명 LG화학 엔지니어링소재사업부 마케팅부문 담당은 “지난해 배터리 열폭주 지연 소재를 개발해 알린 뒤 LX하우시스와 긴밀하게 협력해왔다”며 “전기차 운전자의 일상을 더 안전하게 지킬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