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오일뱅크 3분기 영업이익 급감, 2분기 적자에서 흑자전환 성공

▲ HD현대오일뱅크가 3분기에 영업이익을 내 2분기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사진은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된 HD현대오일뱅크 직영주유소. < HD현대오일뱅크 >

[비즈니스포스트] HD현대오일뱅크가 3분기에 큰 폭으로 흑자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지난해에 비해 올해 정유 업황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여 3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8235억 원, 영업이익 3191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했다고 26일 밝혔다.

2022년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3.4%, 영업이익은 54.6% 감소했다.

사업별로 보면 정유 부문은 영업이익 262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해 34.2% 줄어들었다.

HD현대오일뱅크에 따르면 정유사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정제마진은 3분기에 직전 분기와 비교해 두 배 이상 올랐다.

유럽 정유사 가동 차질 및 동절기 비축 수요 증대 등에 따른 등·경유 제품 크랙(고부가가치 상품) 강세의 영향으로 정제마진은 2분기에 배럴당 평균 4.1달러에서 3분기에 9.5달러로 상승했다.

통상적으로 정제마진의 손익분기점은 4~5달러 사이로 본다.

정유사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유가도 상승해 2분기 배럴당 평균 77.8달러에서 3분기 86.7달러로 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감산 영향이었다. 

석유화학 부문은 영업이익 44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77.2% 감소했다.

윤활기유 부문은 영업이익 190억 원을 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62.3%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 규모는 감소했지만, 영업적자 965억 원이 발생한 2분기와 비교하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HD현대오일뱅크는 실적발표 IR자료를 통해 “3분기 영업이익은 유가 상승 및 전 제품군의 시황 강세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의 영향으로 이전 분기와 비교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에도 흑자가 이어질 것으로 HD현대오일뱅크는 내다봤다.

HD현대오일뱅크는 4분기 업황과 관련 “유가는 팔레스타인 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으로 강보합세가 지속되고 등경유 크랙도 미국과 유럽의 재고 상황 지속 및 동절기 난방 수요 상승의 영향으로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