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가 기업 대표들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추가 채택했다.

국회 환노위는 19일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 등을 대상으로 한 국감을 진행하기에 앞서 26일 실시될 고용노동부 종합감사에 허영인 SPC 회장, 이해욱 DL그룹 회장, 홍용준 쿠팡CLS 대표에게 증인출석을 요구하기로 의결했다.
 
국회 환노위, SPC·DL그룹 총수 포함 기업인 국감 증인 추가 채택

▲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월19일 국회 환노위에서 국감 추가 증인 채택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국회방송 유튜브 생중계 화면 갈무리>


허영인 SPC 회장은 여야 의원들로부터 계열사인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노동사 사망 사건에 대한 책임을 추궁받을 것으로 보인다.

SPC그룹 계열사인 샤니 제빵공장에서 8월 50대 근로자 A씨가 끼임 사고로 숨졌다. 지난해 10월에는 SPC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근로자가 끼임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SPC의 사망사고와 관련해 지난 12일 국감에서 이강섭 샤니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했지만 야당 의원들은 허 회장으로부터 직접 입장을 들어야한다고 요구했다.

이해욱 회장은 DL이앤씨 하청업체인 KCC 소속 근로자가 지난 8월 부산의 아파트 재개발 건설 현장에서 추락해 숨지는 등 중대재해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은 “허영인 SPC 회장을 올해도 못 부르면 우리 위원회의 존재 이유를 국민들이 물어볼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12일 증인으로 왔던) 마창민 DL이앤씨 대표가 유족한테 사과했다고 했는데 (산업재해 피해자) 어머님한테 하지도 않았다”며 양당 간사와 박정 위원장을 향해 “DL그룹 회장이 반드시 종합감사에 출석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도 요구했다.

쿠팡 물류배송 자회사인 쿠팡CLS의 홍 대표는 최근 발생한 쿠팡 하청업체 배달기사 사망 사건과 관련된 질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야당은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의 출석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여야 간사 합의를 통해 올해 새로 선임된 홍 대표를 국감장에 부르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이수진 의원은 “(김범석 대표의) 주소지가 미국이라고 들었다"며 "(홍 대표가) 인사·노무관리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쿠팡 노동자 산재사망과 관련해 증인으로 부르는 게 좋겠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환노위는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불출석한 박영우 대유위니아 회장에 대한 재출석 요구도 의결했다. 박 회장은 12일 고용노동부 국감에 출석요구를 받았지만 건강문제를 들어 출석하지 않았다.

대유위니아그룹의 4개 계열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가운데 광주시에 따르면 이들 계열사의 임금 체불액은 약 700억 원, 납품 대금 등 광주 협력업체의 피해 규모는 1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