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6회 연속으로 동결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9일 한국은행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한 것은 올해 2월과 4월, 5월, 7월, 8월에 이어 이날이 여섯 번째다.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동결 결정은 물가 상승률이 한국은행에서 예상하고 있는 경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금융시장 변화 양상을 지켜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물가상승률이 기조적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으로 물가 및 성장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가 상승률의 둔화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완만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가계부채의 증가 흐름도 지켜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은행은 9월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8월 소비자물가지수를 놓고 물가 상승률이 예상 경로대로 움직이고 있으며 오름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월 이후부터 3%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국내 물가 상승률의 둔화 기조에도 불구하고 대외적으로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의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중동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이 격화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이번 금리 동결 결정에 따라 2%포인트를 유지하게 됐지만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격차가 커질 우려가 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