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하이닉스가 키오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합병에 반대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니케이와 요미우리신문은 18일 키오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경영통합 교섭을 놓고 키오시아에 간접출자한 SK하이닉스가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SK하이닉스가 키오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합병에 반대하고 있다는 일본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니케이는 “SK하이닉스는 미래 제휴를 모색하던 키오시아가 다른 회사와 통합하는데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은 “SK하이닉스는 키오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이 합병해 주도권이 강화되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합병 협상에는 미국과 일본 정부도 깊이 관여하고 있어 협상의 방향성이 유동적이다”고 보도했다.
웨스턴디지털은 메모리 사업을 분리해 키오시아홀딩스와 지주회사를 설립해 경영관리를 통합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키오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통합과정에는 키오시아에 간접적으로 출자를 한 SK하이닉스의 동의가 필요하다.
현재 키오시아의 최대주주는 베인캐피털 등이 참여한 한미일 컨소시엄이다. SK하이닉스는 이 컨소시엄에 2018년 약 4조 원 가량을 태웠다.
키오시아는 웨스턴디지털과 합병을 위해 이번 주 안으로 일본 금융기관으로부터 2조 엔(한화 약 18조 원) 규모의 자금융통을 약속받기 위해 의견조율에 나서고 있다.
▲ 2022년 4분기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 <트렌드포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의 점유율을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33.8%를 차지해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2위 기업 키오시아(19.1%)와 4위 웨스턴디지털(16.1%)의 점유율을 합치면 35.2%로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에게도 비견할 만한 존재가 된다.
니케이는 SK하이닉스가 키오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합병이 성사되지 않을 것을 대비해 새로운 대안으로 소프트뱅크그룹에 제휴를 타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을 산하에 보유하고 있어 인공지능 사업을 핵심 먹거리로 삼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소프트뱅크그룹과 협력을 하게 되면 키오시아와 함께 인공지능 보급 과정에서 필요한 서버에 사용되는 고성능 반도체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공산이 크다.
하지만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소프트뱅크와 협력을 추진한다는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