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모바일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서버에서 연산을 원격으로 지원해주는 클라우드 기술에 기반한 플랫폼 출시를 통해 게임 기능을 앞세우는 애플의 신제품 전략을 견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모바일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출시 임박, 아이폰15프로 견제

▲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 시리즈로 게임을 실행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유튜브 갈무리>


1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내년 출시를 준비 중인 모바일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개발이 막바지 단계인 서비스 검증 과정에 들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23’ 행사에서 “2024년 1분기 글로벌 공식출시를 목표로 모바일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을 검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모바일 기기에 기본적으로 탑재되는 게임관리 애플리케이션인 ‘게임런처’를 통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의 구상대로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이 완성되면 서버에서 게임이 구동되고 단지 화면만 개별 이용자의 기기에 송출(스트리밍)하면 되기 때문에 기기 자체의 성능에 크게 구애받지 않게 된다.

이를 놓고 유명 IT정보유출자(팁스터) 레베그너스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게임사들과 협력해 스마트폰 사양에 관계없이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을 통해 고사양 모바일 게임을 생생하게 실행하는 것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게임이라도 클라우드 게임으로 구동하면 더 뛰어난 사양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만큼 삼성전자는 모바일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을 통해 갤럭시 스마트폰 이용자의 게임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게임 구동과정에서 발열문제를 잡기 위해 게임최적화서비스(GOS)를 적용했는데 성능검사 애플리케이션 등 특정 소프트웨어에선 작동하지 않아 소비자 기망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고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내년 1분기에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을 출시하려는 배경에는 앞으로 내놓을 스마트폰의 판매에서 과도한 부하가 걸려 갤럭시S22 출시 과정에서 겪었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삼성전자가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을 통해 갤럭시 스마트폰의 게임서비스 관련 평가를 개선하면 게임기능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에 대한 견제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은 갤럭시 스마트폰을 비롯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보다 게임성능이 더 뛰어나다는 평가가 우세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모바일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출시 임박, 아이폰15프로 견제

▲ 애플의 아이폰15프로 시리즈. <애플>


게임 전문매체 더게이머는 “모바일 게임은 iOS(아이폰의 운영체제)에 최적화되는 경우가 많아 일반적으로 안드로이드 기기보다 아이폰에서 플레이할 때 더 원활하게 실행되고 화질도 좋다”고 말했다.

애플은 아이폰의 게임관련 성능에 더욱 힘을 주고 있다. 특히 최근 출시된 아이폰15프로는 최신 고사양게임(AAA)을 고화질로 서비스할 수 있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15프로를 공개하면서 AAA게임으로 평가받는 ‘레지던트이블 빌리지’와 ‘어쌔신 크리드 미라지’ 등을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아이폰15프로에 처음 탑재된 게임화면의 그래픽을 AI(인공지능)을 활용해 개선하는 기능인 메탈FX를 강조하기도 했다.

애플은 최근 게임 전문매체 IGN를 통해 “아이폰15프로는 주머니에 넣어 다닐 수 있는 게임콘솔(게임기)”이라며 게임성능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아이폰이 게임성능 측면에서 앞서 나간다면 갤럭시 스마트폰은 크게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 최근 전자업계에서는 스마트폰의 전반적 성능을 게임성능으로 평가하는 추세가 강화되고 있어서다.

IT전문매체 안드로이드폴리스는 “최근 스마트폰 제조업계에서는 게임을 염두에 두고 설계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고사양 게임을 구동하려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수명을 늘리고 그래픽처리장치(GPU) 및 게임 모드를 강화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자사 스마트폰의 게임성능을 지속해서 개량하고 있지만 제조비용과 최적화 측면에서 일정부분 한계가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갤럭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모바일프로세서(AP)는 여러 기업의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걸 염두에 두고 만든 범용 제품으로 아이폰에 들어가는 애플 특화 AP와 비교해 게임에서 좋은 성능을 뽑아내기에 불리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을 활용해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면 모바일 기기의 부품구성에 구애받지 않고 양질의 게임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모바일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은 갤럭시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아이폰15프로의 게임성능에 주목하고 이탈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의 사용성을 높이기 위해 게임업체들과 제휴를 하는 등 모바일 클라우드 게임 부문에서 협력하고 있다”며 “모바일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을 활용하면 기기에 직접 게임을 다운로드하지 않아도 게임을 즐길 수 있어 추가용량을 확보할 수 있는 등의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