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HD현대그룹이 경쟁사 인력을 약 2년 반 동안 400명 넘게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2021년부터 올해 5월까지 다른 조선소에서 HD현대그룹 내 조선 3사(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로 이직한 경력직은 415명으로 집계됐다.
▲ HD현대가 2021년부터 경쟁사 인력 415명을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
삼성중공업 출신이 180명으로 가장 많았다.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에서는 179명, 케이조선에서는 33명, 대한조선에서는 23명이 이직했다.
HD현대그룹으로 이직한 경력직 대다수는 10년 안팎 경력을 지닌 실무자로 파악된다.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케이조선, 대한조선 등은 HD현대가 부당하게 인력을 빼갔다며 지난해 8월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바 있다.
이들은 공정위에 제출한 신고서에서 HD현대 측이 다수의 기술 관련 핵심 인력에 접촉해 통상적 보수 이상의 이익과 채용 절차상의 특혜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한화오션을 제외한 3개 회사는 현재 제소를 취하한 상태다.
공정위는 지난해 관련 조사에 착수했지만 현재까지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강민국 의원은 “조선업의 인력 부족 상황에서 타사가 키운 우수 인재를 빼가는 행위는 조선업 경기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공정위는 대형 조선사의 부당인력 유인행위를 신속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D현대 측은 경력직 공개채용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됐고 부당한 인력 유인 행위는 없었다다고 반박하고 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