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G생활건강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4분기부터 서서히 회복될 것이란 증권가 전망이 나온다.

16일 증권가의 분석을 종합해 보면 LG생활건강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LG생활건강 실적 부진 지속, 주력제품 리뉴얼 성과 4분기 광군제서 판가름

▲ LG생활건강이 4분기부터 실적을 서서히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키움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LG생활건강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7989억 원, 영업이익 1403억 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2022년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4%, 영업이익은 26% 각각 줄어드는 것이다.

하나증권도 10월4일 보고서에서 LG생활건강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7800억 원, 영업이익 1341억 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2022년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5%, 영업이익은 29% 각각 줄어드는 것이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21일 LG생활건강 보고서에서 “LG생활건강은 후의 12개 라인 가운데 대표 제품인 ‘천기단’을 13년 만에 리뉴얼하며 9월부터 중국 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을 본격화했다”라며 “단기 마케팅비 증대가 불가피하겠으나 천기단 매출 비중이 높은 만큼 4분기 광군제 및 면세 매출 반등 확인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증권가의 분석을 종합해 보면 LG생활건강의 3분기 저조한 실적은 화장품 부문의 추정치 하향이 주 요인이다. 중국에서 매출 부진과 후 천기단 리뉴얼 중국 마케팅 비용 및 면세 매출 부진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LG생활건강 매출 가운데 3분기 중국과 면세 매출은 각각 1200억 원, 2600억 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2년 3분기와 비교해 각각 6.1%, 21% 각각 줄어드는 것이다.

LG생활건강 화장품 사업부문은 3분기 매출 6943억 원, 영업이익 384억 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2년 3분기와 비교해 각각 12%, 43.2% 줄어드는 것이다.

LG생활건강 중국 매출 가운데 브랜드 후의 매출 비중이 80% 안팎을 차지하기 때문에 후 리브랜딩으로 인한 실적 타격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더딘 경기 회복으로 자국 제품 및 중저가 제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선호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LG생활건강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LG생활건강 실적 부진 지속, 주력제품 리뉴얼 성과 4분기 광군제서 판가름

▲ LG생활건강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사진은 LG생활건강 더후 천기단 리뉴얼 세트. < LG생활건강 >

하지만 LG생활건강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면세 기업간거래(B2B) 축소, 중국 수요 부진 등 당분간 LG생활건강에게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후 리브랜딩, 색조 브랜드 인수, 북미 구조조정 등 최근 변화는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북미 시장에서 본격적인 사업 전개를 위해 2019년 8월 인수한 ‘더 에이본 컴퍼니’의 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인수한 법인과 브랜드의 현지 유통 범위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북미 시장에서도 LG생활건강 브랜드를 육성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현지 시장에 정통한 인력들을 보강하는 등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내 한국 화장품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8월 중국 화장품 산업 성장률과 9월 중국향 한국 화장품 수출 데이터를 보았을 때 지난달과 비교해 각각 30%, 42.2%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