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다음주 국내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다음주 코스피 범위를 2420~2540으로 예상한다”며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중국 공장 관련 리스크 완화가 상승요인이 될 것”이라 말했다.
▲ 깜짝실적에 더해 미국발 정책성 호재가 더해지고 있는 반도체 업종을 다음주 증시에서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사진은 부산 국제금융센터 앞 황소상. |
전날 발표된 미국 9월 헤드라인 CPI(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7%, 전월 대비 0.4%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예상치(각각 3.6%, 0.3%)를 소폭 웃돌았다.
다만 근원 CPI는 전년 대비 4.1%, 전월 대비 0.3% 상승하며 예상치에 들어맞았다.
여기에 필립 제퍼슨, 로리 로건, 메리 데일리 등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위원들의 비둘기파적 발언이 이어지며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9월 FOMC(연준의 정례회의) 이후 미국 장기채 금리가 급등한 결과 더 이상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없을 만큼 긴축적인 금융환경이 조성됐다는 입장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일부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 시중금리 상승으로 인해 연준의 추가 긴축 필요성이 줄어들었다는 언급이 늘고 있다는 점은 주식시장에 하방경직성을 만들어주는 요인”으로 보았다.
이러한 환경에서 국내 대형주들의 3분기 깜짝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이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지수를 끌어 올렸다.
여기에 더해 지난 9일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내 공장에 대해 별도 허가나 기한 없이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들이는 것을 허용하기로 결정하면서 한국 반도체 산업의 불확실성이 완화됐다.
김 연구원은 “대형주 실적발표가 가장 집중되는 시기는 10월 넷째 주로 다음주는 관망세가 예상된다”면서도 “투자자들은 금리상승 압력 완화와 반도체 등 개별 기업 호재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다음주 관심 업종으로 ‘반도체, 자동차, 은행, 해외건설, 건설기계, 원전’을 제시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