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적용되는 모바일 운영체제 ‘iOS’에서 중대한 보안결함과 오류가 계속해 발견되며 애플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소프트웨어 경쟁력에 의문이 일고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가 꾸준히 기능을 개선하고 생태계를 확대하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은 대규모 변화를 추진하지 않아 시대에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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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 |
경제전문지 포천은 26일 “애플의 iOS에서 오류가 발견되는 횟수가 예전보다 크게 늘고 있다”며 “앱 강제종료와 배터리 성능저하 등 문제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성능실험기관 BTG의 올해 2분기 조사결과에 따르면 iOS를 사용하는 기기가 앱을 실행하다 강제종료되는 등 오동작 사례를 겪는 비중은 전체 기기 가운데 58%로 나타났다.
구글 안드로이드의 앱 오동작 비중이 35%로 나타나며 iOS보다 훨씬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BTG는 “안드로이드의 오동작 비중은 1분기 44%를 기록했지만 2분기 들어 개선됐다”며 “하지만 애플의 경우 1분기 조사결과의 25%보다 크게 늘어나며 불안정해졌다”고 분석했다.
BTG는 애플이 3월과 5월 출시한 iOS 새 버전 업데이트가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어 오동작이 급증한 원인이 됐다고 해석했다.
애플이 3월 업데이트한 iOS9.3.1 버전 운영체제는 여러 결함을 안고 있어 출시되자마자 소비자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애플은 8월까지 모두 4번의 추가 업데이트를 진행해 문제를 해결했다.
하지만 iOS가 심각한 보안결함마저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은 더 확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애플 iOS는 특정 경로로 악성 프로그램이 설치되면 사용자가 입력하는 정보가 모두 외부로 유출될 수 있는 심각한 해킹 위험을 안고 있다.
애플은 최근 iOS의 보안위험을 발견하는 개발자 혹은 단체에 최대 20만 달러의 상금을 내걸 정도로 보안성에 자신감을 보였다. 팀 쿡 애플 CEO 역시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를 최우선가치로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과 같이 심각한 수준의 결함이 발견될 경우 기업 이미지와 신뢰에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25일 iOS 새 버전 업데이트를 배포하며 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지만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애플이 고가 스마트폰 아이폰의 최대 경쟁력으로 삼고 있는 iOS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에서 계속해 문제가 불거지며 구글 안드로이드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드로이드는 iOS와 달리 개방성에 중점을 두고 개발돼 특성상 보안에 취약하고 개별 기기에 맞춰 최적화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이전부터 꾸준한 비판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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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새 버전 '누가'. |
구글은 해마다 안드로이드 새 버전을 출시하며 문제점을 꾸준히 개선해 운영체제 성능과 보안능력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9월 정식공개되는 ‘안드로이드 누가’ 버전 역시 이전 운영체제보다 큰 폭의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와 가상현실기기 운영체제 등으로 안드로이드의 영역을 계속해 확대하며 저변을 넓히고 있다.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운영체제 보급률도 iOS의 5배가 넘는다.
이런 상황에서 구글이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iOS보다 더 강력하게 높일 경우 향후 수요가 아이폰보다 삼성전자 등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대거 이동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애플 iOS는 편의성과 완성도에서 초반에 크게 주목받았지만 10년 가까이 흐른 지금까지 눈에 띄는 변화를 보여준 적이 없다”며 “빠르게 발전하는 안드로이드에 점유율을 크게 빼앗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