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 GS칼텍스와 팜유 정제사업 추진, 연 50만 톤 규모

▲ 포스코인터내셔널이 GS칼텍스와 손잡고 팜유 정제사업에 본격 나선다. 포스코인터내셔널 팜 농장 전경. <포스코인터내셔널>

[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GS칼텍스와 손잡고 팜유 정제사업에 본격 나선다.

두 회사는 12일 포스코센터에서 인도네시아 바이오원료 정제시설 공동사업 서명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정탁 부회장, GS칼텍스 허세홍 사장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팜유 정제사업은 농장에서 생산한 팜 원유를 활용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공정이다. 정제된 팜유는 식품, 화장품, 바이오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된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팜유 정제사업을 위해 3월 인도네시아에 설립한 법인 ARC(AGPA Refinery Complex)에 포스코인터내셔널 60%, GS칼텍스 40% 비율로 2억1천만 달러를 공동 투자하기로 했다.

ARC는 투자금을 활용해 2024년 1분기 인도네시아 칼리만탄티무르주(州) 발릭파판 산업단지 30만㎡ 부지에 팜유 정제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정제공장은 2025년 2분기부터 연간 50만 톤의 정제유를 생산하며 생산된 제품은 인도네시아 내수시장뿐 아니라 한국, 중국 등 인근 국가로 판매된다.

이번 정제사업 공동 추진이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은 팜 사업 밸류체인을 확장하려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바이오 연료 수요 증가로 원료, 생산 기반을 확보하려는 GS칼텍스의 필요가 잘 맞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글로벌 친환경 종합사업회사로 확장을 꾀하고 있으며 GS칼텍스는 친환경 전환(그린 트랜스포메이션)을 사업비전으로 내걸고 있다. 

양사는 팜유 정제사업을 넘어 바이오항공유(Sustainable Aviation Fuel) 같은 친환경 바이오연료 및 차세대 에너지 사업으로도 확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GS칼텍스는 팜오일을 생산할 때 발생하는 폐유 회수설비 도입을 추진하고 ARC부지에 회수한 폐유를 활용한 바이오항공유 플랜트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1년 인도네시아 파푸아섬에서 농장개발을 시작한 이래 2018년 첫 팜 원유를 생산했고 지난해에는 팜원유 생산량 18만6천 톤, 매출 1억7080만 달러, 영업이익 8036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팜유는 단위 면적당 생산성이 대두유보다 10배, 해바라기유 대비 7배 높다.

한번 식재하면 20년 이상 수확이 가능한 다년작인 데다 상대적으로 적은 땅과 물을 사용해 친환경적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측은 팜 사업을 운영하며 지역사회와의 상생에도 진심을 다해 왔다고 설명했다. 2020년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환경과 현지 주민의 권리·인권을 보호하며 팜유를 생산하겠다는 팜사업 환경사회정책인 'NDPE'을 선언했다. NDPE는 산림파괴와 노동력 착취 금지 정책을 뜻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1년 국제 지속가능 팜오일 인증인 RSPO(지속가능한 팜유 생산을 위한 원탁회의)인증도 획득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팜유 사업은 글로벌 인구 증가와 바이오 케미칼 등 산업용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미래 전망이 밝은 사업" 이라며 "팜유 생산을 넘어 정제 분야까지 저변을 확대해 향후 바이오에너지, 식품, 유지화학 등 다양한 신사업 분야로 밸류체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