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증권사 4곳이 올해 3분기 시장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2일 "증권사 4곳(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삼성증권)의 3분기 실적은 시장기대치를 하회할 전망이다"며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내용상 실적이 크게 좋은 부분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현대차증권 "증권사 3분기 실적 시장기대치 하회 추정, 보수적 접근 필요"

▲ 증권사 4곳이 올해 3분기 시장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


해당 증권사들의 3분기 순이익은 5850억 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4.6% 증가한 것이나 시장기대치인 6260억 원보다는 6.6% 하회하는 수치다.

기업금융 부문이 부진했던 영향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일평균거래대금이 2분기보다 9.4% 늘어나 위탁매매(브로커러지) 이익은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2분기 대비 리파이낸싱 수요 감소 등에 따라 기업금융(IB) 관련 수수료수익이 둔화된 영향으로 전체 수수료손익이 전 분기 대비 5.5% 감소한 것이다"고 말했다.

조달비용 확대에 따라 이자이익도 2분기와 비교해 7.7%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영업환경도 약화되고 있어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 연구원은 "최근 들어 급격히 브로커리지 지표 모멘텀이 약화되고 시중금리 상승 등 지표가 둔화하고 있다"며 "IB 관련 수익도 리파이낸싱 수요 감소 등에 따라 2분기를 정점으로 감소세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금리 환경 지속 등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비롯해 국내외 투자 자산의 건전성 문제가 다시금 대두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다소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증권업종의 투자의견은 비중확대(Overweight)로 유지됐다.

이 연구원은 "이미 리스크가 반영돼 현재 주가는 낮은 수준이다"며 "일부 회사들은 실적 추정치 하향에도 올해 배당수익률이 양호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최선호주로는 한국금융지주가 꼽혔다. 업종 내 경상이익 체력 대비 가장 저평가된 것으로 파악됐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