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는 올해 10월과 내년 상반기 각각 중형 세단 K5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준중형 세단 K3 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는데 이를 통해 SUV에 이어 세단 시장에서도 패권을 노린다. 사진은 기아 K3 풀체인지 모델 디자인 예상도. <유튜브 채널 '뉴욕맘모스' 캡처> |
[비즈니스포스트] 기아가 올해 3분기까지(1~9월) 국내 누적 판매에서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를 중심으로 차급별 판매 1위를 휩쓸며 무서운 기세를 올리고 있다.
기아는 곧 중형 세단 K5와 준중형 세단 K3 신차도 출시하는 데 이를 계기로 국내 세단 시장에서도 패권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현대자동차와 기아 판매실적 자료를 종합하면 기아는 고급차로 분류되는 준대형 이상을 제외한 대부분 차급에서 올해 3분기까지 누적 판매량 1위 달리고 있다.
기아 경차 레이는 올해 1~9월 국내에서 3만7265대가 팔려 현대차 캐스퍼(3만2081대)를 제치고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더욱이 기아는 전기차 레이 EV를 최근 국내에 출시한 바 있어 레이 판매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출시 5년차를 맞은 기아 셀토스는 올해 들어 국내 소형 SUV 판매 1위 자리를 더욱 단단히 하고 있다.
올해 1~9월 셀토스는 국내에서 3만9625대가 판매돼 신차효과가 한창이던 2020년 기록한 역대 최다 국내 연간 판매량(4만9481대)을 경신할 공산이 커 보인다. 2위 코나(2만6452대)와 올해 누적 판매량 격차는 1만 대를 훌쩍 넘어선다.
특히 기아는 올해 국내 소형 SUV 차급에서 현대차 코나 2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과 한국GM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트레일블레이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KG모빌리티 티볼리 부분변경 모델 등 경쟁 신차가 쏟아졌는데도 판매량을 늘렸다. 이를 고려하면 기아 셀토스는 해당 차급에서 장기 집권 태세를 갖춘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의 준중형 SUV 스포티지(5만3321대)와 중형 SUV 쏘렌토(5만9602대) 역시 올해 각 차급에서 압도적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본격 판매를 시작한 쏘렌토 부분변경 모델은 9월 월간 판매에서 지난해 9월보다 91% 급증한 1만190대가 팔려나가며 현대차 준대형 세단 그랜저(8159대)가 독식해 온 월간 베스트셀링카 자리까지 빼앗아왔다.
이런 가운데 기아는 조만간 중형 및 준중형 세단 신차도 내놓을 계획을 세우고 있어 이를 계기로 현대차가 포진하고 있는 국내 세단 시장의 패권도 넘볼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는 이달 K5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현대차 쏘나타와의 중형 세단 경쟁에서 주도권 확보를 노린다.
K5는 기존에도 디자인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받아 온 모델인 만큼 기존 디자인 기조를 유지한 채 램프와 장식 등에 섬세한 변화를 줄 것으로 관측된다.
▲ 10월 출시가 예상되는 기아 K5 디자인 예상도. <유튜브 채널 '뉴욕맘모스' 캡처> |
위장막 테스트카 포착 사진 등을 바탕으로 제작된 K5 부분변경 모델 디자인 예상도를 보면 헤드램프에는 기존 모델과 달리 상단에서부터 별자리 모양으로 테두리를 감싼 새로운 모습의 '시그니처 스타맵 라이팅' 주간주행등(DRL)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범퍼에는 기존보다 역동성을 강조한 디자인 요소가 추가되고 뒷면에는 범퍼까지 파고 드는 형태의 파격적 디자인의 테일 램프를 달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가 올해 5월 풀체인지 급으로 디자인을 확 바꾼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 '쏘나타 디 엣지'를 국내에 내놨음에도 기아 K5는 올해 1~9월 2만4641대가 판매되며 8천 대 넘는 격차로 쏘나타(1만6347대)를 판매량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기아 K3의 완전변경 모델로 추정되는 위장막 테스트카가 국내외에서 잇달아 목격돼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아직 위장막 차량 유출 사진 외에 공개된 정보가 없는 상황이지만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해당 모델은 내년 상반기 'K4'로 이름을 바꾸고 완전히 새로운 신차의 모습으로 출시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내년 출시가 예상되는 기아 K3 풀체인지 모델 디자인 예상도. <유튜브 채널 '뉴욕맘모스' 캡처> |
테스트카 사진을 살펴보면 K4는 최근 출시된 쏘렌토 부분변경모델 및 모닝 부분변경 모델과 같이 세로형 헤드램프를 달고 기아의 새로운 패밀리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측면을 보면 차 지붕(루프)에서부터 트렁크 끝까지 부드럽게 곡선으로 떨어지는 실루엣을 갖추고 뒷면에는 현행 셀토스와 유사한 중앙까지 수평으로 길게 이어지다 양 끝에서 수직으로 꺾이는 후미등을 달 것으로 점쳐진다.
또 K4는 기존 K3에 없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기아 관계자는 "신차와 관련한 정보는 출시 전까지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준중형 세단은 중형급 이하 대중 모델 가운데 기아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판매 1위를 꿰차지 못한 차급이다.
올해 1~9월 현대차 아반떼는 국내에서 4만8649대(아반떼 N 제외)가 판매돼 2위 K3(9491대)와 4만 대 가까운 압도적 차이로 해당 차급 왕좌를 지키고 있다.
특히 올해 3월 아반떼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되면서 지난해 1~9월 약 2만 대 수준이었던 K3와의 판매량 격차가 올해 같은 기간 2배 가까이 더 벌어졌다.
기아가 내년까지 출시할 2종의 세단 신차를 통해 국내 SUV 시장에서 갖춘 선도적 입지를 세단 시장으로까지 확장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