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관광공사가 '짜장면이 태어난 인천 차이나타운의 먹자골목과 짜장면박물관' 등을 10월 추천 미식 여행지로 선정했다. 사진은 인천 차이나타운 중심지에 자리한 북성동원조자장면거리의 야경. <한국관광공사> |
[비즈니스포스트] 한국관광공사는 10월 추천 가볼 만한 곳 테마로 ‘맛있는 골목 여행’을 선정하고 5곳의 미식 여행지를 추천했다.
이번 주말 미식 여행지에서 각 지역 대표 음식을 맛보며 문화와 역사를 배우고 다양한 볼거리를 통해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6일 한국관광공사는 △짜장면이 태어난 인천 차이나타운의 먹자골목과 짜장면박물관 △부산 초량육미거리 △경남 하동 재첩특화마을 △전남 강진 병영돼지불고기거리 △순대국밥 명소 충남 천안 병천순대거리 등을 10월 추천 미식여행지로 선정했다.
인천차이나타운에 있는 북성동원조자장면거리는 중식 먹자골목이다. 붉은빛이 화려한 건물과 홍등이 어우러져 중국의 전통 거리가 떠오른다. 거리에는 중국집 외에도 공갈빵, 월병, 탕후루, 양꼬치 등 중국식 주전부리를 파는 집이 많이 있다. 북성동원조자장면거리는 짜장면박물관부터 관람하고 보는 게 순서다.
수도권전철 1호선 인천역 1번 출구에서 길을 건너면 ‘중화가’가 보인다. 중화가에서 3분쯤 걸어가면 짜장면박물관이 나온다. 짜장면박물관은 짜장면의 모든 걸 살펴볼 수 있는 박물관으로 인천 선린동 공화춘(국가등록문화재) 건물에 자리한다.
제1전시실에 들어가면 인천 부두에서 일하던 중국인들이 짜장면을 먹는 조형물이 있다. 제2전시실은 1930년대 공화춘 내부를 재현했고 제3전시실은 짜장면의 전성기인 1970~1980년대 중국집에서 외식하는 가족을 재현했다.
제4전시실에 전시된 사자표 춘장과 곰표 밀가루는 짜장면이 대중화된 원인을 설명해준다. 제5전시실에는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짜장라면의 역사를 볼 수 있다.
초량육미거리는 부산역 광장에서 8차선 대로를 건너면 있다. 육미는 돼지갈비와 돼지불백, 돼지국밥, 밀면, 어묵, 곰장어까지 여섯 가지 맛을 뜻한다.
초량동이 맛의 본거지가 된 데는 우리나라 근현대사가 함께한다. 한국전쟁 이후 피란민이 부산에 정착하면서 다양한 음식 문화가 발전했고 1960~1970년대 조선방직과 삼화고무 노동자들은 고된 하루 끝에 값싸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위로를 받았다.
▲ 강진 병영에서는 10월28일까지 금, 토요일마다 ‘불금불파(불타는 금요일 불고기 파티)’가 이어진다. 사진은 맛있고 흥겨운 불금불파 행사장. <한국관광공사> |
경남 하동에서는 ‘재첩’이라는 두 글자가 눈에 띈다. 재첩은 낙동강 하구인 부산 하단과 김해, 양산, 섬진강 하구인 하동과 광양에서 주로 채취하는데 섬진강 재첩은 맛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하동군은 섬진강 재첩을 하동 특산물이자 대표 먹거리로 내세우며 전국의 식도락가들이 맛있는 재첩 요리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도록 2009년 12월 하동읍 신기리에 하동재첩특화마을을 조성했다. 하동재첩특화마을의 모든 식당에서 재첩국과 재첩회무침, 재첩부침개, 참게장으로 차린 모둠정식을 먹을 수 있다.
강진 병영에서는 돼지불고기가 유명하다. 병영성로 일대는 돼지불고기 특화음식거리다.
이에 관해서는 일화가 전한다.
전라병영성에 병마절도사가 새로 부임했다. 당시 강진현감의 친조카였다. 직급이 낮은 현감은 병마절도사에게 부임 축하 인사하러 가는 길이 내키지 않았다. 이에 병마절도사가 현감을 집안의 웃어른으로 모셨고 그날 상에는 양념이 잘된 돼지고기를 올렸다.
그 후 강진 병영 일대에서는 귀한 손님이 오면 돼지불고기를 낸다. 더구나 강진은 해상 교통과 육상 교통이 만나는 곳으로 예부터 음식이 발달했다.
10월28일까지 금, 토요일마다 ‘불금불파’가 이어진다. ‘불타는 금요일 불고기 파티’의 줄임말로 5월부터 병영5일시장 일원에서 야외 돼지불고기 파티를 진행한다. 여름 휴식을 취하고 9월에 재개했다. 파티는 오후 4시에 시작한다.
천안 병천순대거리는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순대국밥은 대표적인 서민 음식이자 한국인의 솔 푸드(soul food)다. 이에 순대국밥 식당이 즐비한 골목이 곳곳에 형성됐는데 천안 병천순대거리가 그 가운데 하나다.
병천순대는 오일장을 배경으로 등장했다.
1960년대 병천 인근에 돈육 가공 공장이 들어섰고 여기서 나오는 부산물로 순대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장날에만 순대국밥을 팔았는데 입소문이 나자 1968년 아예 자리를 잡고 간판을 걸었다. 현재 아우내순대길 일대에 순대국밥 전문점 20여 곳이 성업하고 있다.
병천순대는 당면이 아예 없거나 적어 담백하다. 국물을 내는 방법은 식당마다 조금씩 다르다. 생강과 대파를 넣고 사골 국물을 우리는가 하면 각종 한약재를 섞어서 특별한 향과 맛을 내기도 한다. 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