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하원의장 공석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수습하지 못하면 예산안 통과가 어려워져 연방정부가 셧다운되고 국가 신용등급 하락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부정적 가능성이 제시됐다. 사진은 3일(현지시각)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이 해임결의안 통과 이후 짐을 챙겨서 의회 건물을 빠져나오는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경제가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의 해임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의회가 오는 11월에 예정된 정부 예산안 합의 및 통과에 실패하면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도 있다는 부정적 전망까지 나온다.
5일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미국이 하원의장 공석을 해결하지 못하면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져 국가신용등급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 무디스만이 유일하게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로 매기고 있다.
다른 두 곳인 피치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는 AAA보다 한 단계 아래 등급인 AA+로 미국의 신용등급을 평가한다.
매카시 전 하원의장이 해임되면서 무디스까지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떨어뜨릴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배런스는 하원 의장의 부재로 현지시각 11월17일 미 의회가 연방정부의 예산안을 최종적으로 통과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예산안 합의 및 통과에 실패한다면 연방정부 직원 수만 명이 무급 휴직에 들어가고 각종 정부 서비스가 중단되는 ‘셧다운’ 사태가 발생해 미국의 국가 신용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배런스는 “하원 의장이 쫓겨나면서 11월 연방정부의 셧다운 가능성이 급격하게 높아졌다”며 “정부 기능이 마비되고 의회 입법이 어려워질수록 미국의 신용등급은 강등 위기에 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미국 하원은 지난 10월3일 케빈 매카시 전 의장의 해임 결의안을 투표에 부쳤다. 찬성 216표와 반대 210표로 해임 결의안이 채택됐다.
대통령과 부통령 다음 국가서열 3위인 하원의장의 해임 결의안이 통과된 것은 미국 의회 역사상 최초다.
새 하원의장을 선출하는 첫 투표는 10월11일로 예정돼 있다. 유력 후보가 부재해 당분간 하원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예산안 등 법안 통과가 어렵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배런스는 하원 의장 공석이 계속 이어진다면 미국 경제가 큰 충격 없이 인플레이션에서 벗어나는 ‘연착륙’ 또한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까지 내놨다. 이근호 기자